'혼술' PD 사망대책위 "CJ E&M 사과+재발방지 대책 요구"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24 11: 07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측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재차 요구했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M 사옥 앞에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1989년생인 故 이한빛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책위원회는 이 PD가 지난 8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55일 동안 단 2일을 쉬었다며, 이 PD의 사망에 대해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군대식 조직 문화에 의한 사회적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CJ E&M 측은 "당사 및 임직원들은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질 것"이라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책위원회는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이한빛PD 사망’의 원인과 책임을 인정하는지, 제2의 한빛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재차 CJ E&M에 입장을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 PD의 모친이 직접 나섰다. 이 PD의 모친은 "최대한 울지 않고 이야기하겠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남편과 둘째 아들, 아들의 친구들이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견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 PD의 모친은 "CJ E&M은 사고 이후 보도자료만 보냈고 유가족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저 유감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진실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까지 해야 한다. CJ E&M은 한 청년 죽음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 번 CJ E&M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CJ E&M은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PD가 떠난지 6개월이 됐다. '노동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팠다'고 그는 유서에 썼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뒤로하고 노동착취 실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사측에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CJ E&M은 이 PD의 죽음을 개인의 죽음으로 호도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원회는 CJ E&M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규명했다. 정작 당사자 측은 형식적인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을 뿐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우리는 CJ E&M의 태도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CJ E&M은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CJ E&M은 본 사건의 책임자를 징게하고 대책방지를 제시하고, 대책위원회의 논의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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