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 이성민X조진웅X김성균, 세 아재들의 정감+코믹 수사극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24 16: 45

영화 ‘보안관’에서는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라는 세 배우의 명불허전 연기만 보고 있어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갈 만큼 세 배우의 호흡과 케미스트리가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오는 5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보안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김형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에 대해 “로컬 수사극이라는 단어를 썼듯이 검사나 경찰 같은 기존의 공권력을 가진 주인공이 아니라 소시민으로서 수사를 해나가는 차별화된 수사극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요즘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웃 간의 정겨움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코믹 연기다. 최근 tvN 드라마 ‘미생’과 ‘기억’ 등에 출연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진지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이성민은 ‘보안관’에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 역으로 분해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성민은 대호라는 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점이 좋았다. 대호라는 캐릭터가 정의로운 형사로 묘사되는데 다른 캐릭터의 아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대호가 주류 형사가 아니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유쾌하고 따뜻함이 좋았다. 그가 ‘영웅 본색’을 좋아한다는 점도 공감이 갔다”고 답했다.
조진웅은 최근 영화 ‘해빙’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려 나약하고 불안감에 떠는 내과의사로 분해 이제껏 보지 못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돈 많고 세련된 외모에 겸손한 태도까지 갖춘 사업가 종진으로 변신해 다시 우리가 알던 조진웅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보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희극을 좋아하는데 어렵다. 배우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느껴지는 장르인데 이번에 좋은 선배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인 조진웅은 영화 속 롯데에서 NC로 갈아타라고 언급한 장면에 대해 “굳이 그 장면을 넣었어야 했나”라며 올 시즌에는 롯데가 잘하길 바란다며 롯데 파이팅을 외쳐 주위를 폭소케 했다.
김성균은 ‘보안관’에서 매형에 대한 의리로 똘똘 뭉친 유일한 보안관 조수 덕만으로 분해 tvN '응답하라1994' 속 삼천포를 떠올리게 하는 허당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성균은 “덕만의 매력은 성격이 까다롭지 않고 똑똑하지 않지만 만만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덕만은 주변들이 덕만을 어려워하지 않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친구다. 감독님도 대중들이 제가 코미디를 했을 때 주로 보아 왔던 친숙한 모습을 원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전성기가 지난 아재들이 자신들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어찌 보면 판타지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영웅 본색’의 주윤발을 가져온 것도 있다. 메시지에 대한 강박은 없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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