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인디살롱] ‘어반자카파 원년멤버’ 최재만 “이제부터 본격 시작”
OSEN 김관명 기자
발행 2017.04.25 12: 27

[OSEN=김관명기자] 참 많이도 돌아서 왔다. 25일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생애 첫 디지털싱글 ‘Complicated’를 낸 어반자카파 원년멤버 최재만 얘기다. 이 곡은 네이버 뮤지션리그가 주관하는 ‘앨범발매 프로젝트 시즌1’의 최종 6곡으로 뽑혀 제작비를 전액 지원받고 발매됐다. 지난 20일 나온 일렉트로니카 듀오 조이파크(JOYPAKR)의 ‘Celebrate!’ 이후 2번째 ‘앨범발매 프로젝트’ 앨범이다.
사실 기자는 ‘앨범발매 프로젝트’의 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인데, 지난 3월 이 곡 ‘Complicated’의 데모음원을 처음 듣자마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 심사평을 그대로 옮겨보면, “그냥 어셔가 떠오르는 초콜릿 음색이 멋지다. 이미 충분히 세련됐다. 가사에 영어가 많은데도 음악에 빠져드는 건, 역시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데모 수준임에도 편곡과 믹싱 등 사운드 품질은 완성됐다. 전반적으로 프로페셔널의 향취가 짙게 배어있다.” 앨범 발매를 앞둔 최재만을 [3시의 인디살롱]에서 미리 만났다.
우선 그간 최재만에게 벌어졌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풀어보면 이렇다. 음악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공연을 하다 “우리 앨범 한번 내보자” 해서 낸 게 2009년 7월 어반자카파 첫 EP ‘커피를 마시고’였다. 타이틀곡 ‘커피를 마시고’는 조현아 최재만 작사, 권순일 최재만 작곡, 최재만 편곡의 노래. 도입부의 ‘괜찮아 니가 없는 나도 괜찮아 가끔씩 생각나는 날도 괜찮아’를 부른 주인공이 바로 최재만이었다. 같은 해 12월 나온 EP 타이틀곡 ‘Sweety You’는 최재만이 작사, 작곡, 편곡한 곡. 최재만은 이후 2010년 3월 어반자카파가 3인체제로 소속사 계약을 맺을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했다.

최재만은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CCM그룹 뉴클리어스 멤버로 활동했다. 멤버 전원이 싱어송라이터이자 크리스천이었던 뉴클리어스는 3명의 보컬(심우석 주은총 최재만), 5명의 연주자(김정현 이경원 임대운 정주희 한형원), 1명의 작곡가(배선미) 등으로 구성된 그룹. 뉴클리어스는 2016년에도 앨범을 발표했지만 최재만은 2015년까지만 함께 했다. 이들이 발표한 ‘Heaven’, ‘Better Me’ 등은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2016년 최재만은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OST 중 10cm가 부른 ‘와준다면’을 작곡했고, 현 소속사인 플럭서스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 최재만은 ‘앨범발매 프로젝트 시즌1’에 지원해 조이파크, 1WAVE, 아날로그썬데이, 램즈, 기쁨 등과 함께 최종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 축하드린다. ‘앨범발매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신청하게 됐나.
“뮤지션리그라는 플랫폼을 원래 알고 있었다. 뮤지션리그가 실력은 있는데 많이 안 알려진 분들을 발굴해서 지원하는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다. 이미 작업했던 곡들 중에서 ‘Complicated’를 골라 수정해서 업로드했다.”
= ‘Complicated’는 처음 들을 때부터 느낌이 왔다. 곡 소개를 부탁드린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팝곡이다. 밴드 사운드에 팝과 레트로 웨이브적인 요소를 섞으려 노력했다. 요즘 트렌디한 밴드, 특히 영국 밴드들을 보면 1970, 80년대 사운드를 재현하는 경우가 많다. 가사는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에 대한 얘기다. 초안은 2016년 12월에 나왔다. 데모곡은 제가 연주했지만, 앨범발매곡은 친구가 해줬다.”
cf. ‘Complicated’ 가사 = It’s too complicated 까맣게 물들어 버린 이 밤 wanna be stronger than you know 또 헤매이네 네가 남겨둔 밤을 already know we’re done / 멈춘 하루 속에 난 마치 거짓말처럼 아무 의미 없는 날들 사이에 있어 staying out of sight /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alright I’ll find a way through the night, all night 차가운 이 밤을 지나 낯선 아침이 오면 하나씩 지워져 가 you and I, alright / Too frustrated 잠든 새벽이 또 깨어오면 모든 게 처음인 듯해 over and over 쏟아지는 기억도 I gotta know we're done / 너를 향하던 매일 밤 나의 하루를 채우던 너의 자국들이 선명하지만 You ain't by my side /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alright I’ll find a way through the night, all night 차가운 이 밤을 지나 낯선 아침이 오면 하나씩 지워져 가 you and I, alright / 기억은 자꾸만 되감아져 있어 변한 너까지 되돌릴 순 없지만 또 난 참아내고 있어 이렇게 흔들려 you couldn’t be the one /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alright I’ll find a way through the night, all night 네가 남겨준 밤은 순간일 뿐이지만 끊임없이 내게 밀려와 all night /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alright I’ll find a way through the night, all night 차가운 이 밤을 지나 낯선 아침이 오면 하나씩 지워져 가 you and I, alright
=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해외 뮤지션들이 있나.
“요즘은 밴드 ‘The 1975’(매튜 힐리, 로스 맥도널드, 아담 한, 조지 다니엘)가 좋다. 갈란트(Gallant)라는 신인 R&B 뮤지션도 괜찮다. (영국의 혼성듀오인) ‘오 원더(Oh Woner)’도 느낌이 좋다. 내 자신은 팝적인 음악을 많이 하고 싶다. 팝이야말로 시대를 관통하는 유행음악 아닌가.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팝 음악을 만들고 싶다.”
= ‘앨범발매 프로젝트’에 뽑혔을 때 기분은 어땠나. 앨범과 뮤직비디오 제작, 믹싱, 앨범재킷, 홍보까지 네이버에서 다 해주는 엄청난 프로젝트다.
“너무 기뻤다. 실력 있고 잘 하시는 많은 분들 중에서 뽑힌 것이니까.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들어준 사람들한테서 공감을 만들어냈던 것 같다. (앨범발매 프로젝트는 예선을 통과한 12곡에 대한 뮤지션리그 스트리밍 점수(40%)와 좋아요수(20%), 심사위원 평가(40%)로 최종 6팀이 결정됐다) 커리어로서 첫 시작인 만큼 앞으로 힘을 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녹음 과정은 어땠나.
“사실 후두염에 걸려 녹음이 미뤄졌었다. 아무래도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걸린 것 같다. 기타는 군대 선임이었던 친구 박민욱이 해줬고, 믹싱은 푸른꿈스튜디오에서 했다. 앨범 재킷은 그라폴리오의 'miP'이라는 여성작가와 콜라보 형태로 진행했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무사히 끝냈다. 유통계약은 네오위즈벅스와 맺었다.”
= 앨범재킷 작업은 뮤지션이 마음에 드는 그라폴리오 작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왜 miP 작가를 선택했나. (그라폴리오(Grapolio)는 그래픽을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플랫폼으로, 조이파크의 앨범재킷을 디자인한 작가 허씨초코도 그라폴리오에서 활동하고 있다.)
“miP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이 분의 아트워크를 유심히 보니 그림 선도 예쁘고 내가 쓴 곡이랑 감성적으로 잘 맞을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앨범재킷 이미지를 이메일로 보내드리면 그 분이 초안으로 그린 걸 보내주고 하는 식으로 작업했다. 얼굴은 아직 못봤다.”
= 아무래도 어반자카파 얘기를 안 물어볼 수가 없다. 왜 탈퇴했나.
“신앙과 군 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었다. 기획사와 계약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애들이랑 협의 끝에 그만뒀다. 어쨌든 어반자카파가 작년에 너무 잘 됐다. 축하해주고 싶다. 열심히 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본다.”
= 뉴클리어스 활동 기간과 군복무 기간이 겹친다.
“뉴클리어스 1집이 2012년 3월 나오자마자 군(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입대했다. 전역 후인 2014, 15년에 함께 활동했다. 2016년 8월에 나온 싱글 ‘Light’부터 관여를 안했다.”
= 올해 계획은.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낼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콜라보 싱글 발매 프로젝트 ‘마스터클래스’에도 꽃잠프로젝트의 김이지씨랑 함께 선정돼 9월에 싱글이 나올 예정이다.”
= 솔로 앨범이 너무 늦게 나온 만큼, 앞으로 더 잘 되길 기원하겠다. 
"고맙다. 수고하셨다."
/ kimkwmy@naver.com
사진=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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