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진의 성장통, 시간이 답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5 06: 00

 LG의 불안요소인 젊은 야수들의 슬럼프가 시즌 초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야수들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양상문 LG 감독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박용택(38)을 제외하면 외야진은 5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타자 전향 3년차에 놀라운 에너지를 발휘하는 '광토마' 이형종(28)이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외야수들의 침묵이 아쉽다.
이형종은 24일까지 타율 3할9푼1리로 전체 3위로 올라있다. 3홈런 5도루로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기대 선수로 주목 받았지만,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3할을 친 중심타선의 채은성(27)은 타율 2할3푼1리로 부진하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대다. 급기야 지난 23일 KIA전에서는 좌완 선발에도 불구하고 우타자인 채은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한 김용의(32)도 2할1푼4리다. 이형종의 활약에 밀려 톱타자 출장 기회도 줄어들었다. 23일 KIA전에서 9번타자로 나서 지난 11일 NC전 이후 처음으로 안타(3타수 2안타)를 쳤다. 2군에서 5할 넘게 치다 1군에 콜업된 이병규(34)는 타율 1할4푼3리, 수 년째 반전 계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야진에서 가장 후순위로 주로 교체 출장한 임훈(32)이 3할7푼9리(29타수 11안타)로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23일 KIA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친 덕분이다.
양상문 감독은 리빌딩을 통해 주전급으로 도약하는 선수들의 성장통으로 설명했다. 양 감독은 "박용택을 제외하고는 다들 이제 타격에 눈을 뜨는 과정이다. 한번씩 브레이크가 걸리는데, 그걸 이겨내야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짝 활약이 아니라 3~4년 풀타임으로 뛰면서 몸관리도 알고 대처능력을 키워야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 2년째 징크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다그칠 필요도 없고, 연습으로 되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간과 경험이 해결책이라는 의미다. 양 감독은 "답답해도 지도자들은 이를 깨물고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2군에서 대체할 외야 자원도 없다. 양 감독은 엔트리 변화에 대해서 "2군에서 올릴 외야수가 없다"고 했다. 이천웅(29)은 발바닥 염증으로 재활군에 있고(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하지도 못하고 있다), 문선재(27)는 타격 부진과 손등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체 요원으로는 3년차 안익훈(21)이 있다. 그러나 2군에서 경험을 더 쌓게 한다는 계획이다. 안익훈은 퓨처스리그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2.73으로 1위다.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파괴력이 약한 것은 최근 수년째 계속되는 LG의 고민거리다. 2년째 리빌딩을 통해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이형종마저 지친다면 LG 외야진은 우울해진다. 외야수들이 빨리 브레이크를 풀고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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