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임창용, 250세이브 쉽게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5 06: 00

1개 남았다. KIA 임창용(41)이 통산 250세이브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임창용은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세이브를 챙기며, 개인 통산 249세이브를 기록했다. 1세이브를 추가하면, 오승환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로 250세이브 이정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시즌 초반 불안한 구위로 인해 KIA는 집단 마무리 체제다. 김기태 KIA 감독은 심동섭, 한승혁, 김윤동 등과 임창용을 함께 경기 상황에 따라 마지막 9회를 맡기고 있다.

지난 22일 LG전 세이브도 아슬아슬했다. 5-2로 앞선 9회 등판한 심동섭이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5-3으로 쫓기자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2사 1,2루에서 임창용은 첫 타자 이형종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5-4 한 점으로 추격 당했다. 3루수 김주형이 조금 더 재빨리 움직였다면 잡았을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어쨌든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3루에서 손주인을 7구째 삼진으로 잡고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않다. 투구 수 12개 중 직구는 3개 뿐이었다. 커브, 슬라이더 변화구로 상대했다. 양상문 감독은 다음 날 "임창용이 한 타자에게 커브만 계속 던지는 것은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종 상대로 직구 1개, 손주인 상대로 직구 2개를 던졌지만 그만큼 변화구 위주 피칭으로 바뀐 것을 언급한 것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직구 볼끝이 예전 '뱀직구' 시절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불펜들도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해 임창용에게 세이브 기회는 올 것으로 보인다. 심동섭과 한승혁도 기복이 심하다. 임창용은 23일 LG전에서 1-7로 뒤진 8회 올라와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았다. 시즌 성적은 1승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이다.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3연전을 갖는다. 임창용은 지난 1일 삼성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7-4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서 등판,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2타점 적시타를 맞아 7-7 동점을 허용했다. KIA 타선이 연장 10회 2점을 뽑아 세이브 대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첫 단추를 잘못 꿰게 만든 삼성 상대로 대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KIA 관계자는 "임창용이 250세이브는 기분 좋게 달성하고 축하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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