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 외국인 타자들, 제2의 에반스는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5 06: 11

외국인 타자들의 집단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벌써 5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1군에서 제외됐다. 2군행은 과연 그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kt는 지난 24일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kt 김진욱 감독은 23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모넬에게 무언가 변화를 줄 계기가 필요하다"며 2군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1군에서 타격 침체가 깊어진 만큼 2군에서 심신을 추스르고 오란 의미. 
모넬은 18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 10안타 2홈런 6타점 8득점 12볼넷 17삼진 OPS .656에 그쳤다. 선구안은 괜찮지만 타격 정확성고 장타력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공격력이 약한 kt는 모넬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2군에 가서 반등 계기를 찾아야 한다. 

모넬에 앞서 이미 4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2군에 내려갔다. 가장 먼저 어깨 염좌에 시달린 SK 대니 워스가 지난 7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워스는 3경기를 지명타자로 출장, 타율 1할1푼1리 1안타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외국인 타자 중 퇴출 1순위로 꼽힌다. 
이어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2군에 다녀왔다.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 5안타 1홈런 4타점 OPS .560으로 부진했고, 10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의 시간이 지나 21일 1군에 돌아온 로사리오는 복귀 3연전에서 1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넥센 대니 돈과 삼성 다린 러프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돈은 9경기 타율 1할2푼5리 3안타 무홈런 무타점, 러프는 18경기 타율 1할5푼 9안타 2홈런 5타점에 머물렀다. 돈은 17일, 러프는 22일자로 1군 엔트리 말소가 결정됐다. 돈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13타수 4안타 타율 3할8리 1홈런 3타점으로 타격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이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두산 닉 에반스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에반스는 지난해 3~4월 1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퇴출 1순위로 거론된 에반스였지만, 5월 1군 복귀 후 몰라보게 달라진 타격으로 두산 통합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가 4월까지 17경기 타율 1할8푼4리 9안타 무홈런 8타점에 그쳤다. 넥센 코칭스태프가 1군에서 스나이더를 빼며 회복 시간을 줬고, 5월 복귀 후 준수한 활약을 했다. 4월 한 달 부진으로 외국인 타자를 평가하기엔 이르다. 적어도 회복 시간을 줄 여유는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들은 낯선 리그에서 새로운 투수들과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한다. 개개인마다 적응 속도는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2군으로 1보 후퇴한 외국인 타자들 중 누가 2보 전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모넬-러프-대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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