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왜 이래③] "살인+납치"..'완벽한 아내' 완벽하지 않은 막장 전개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25 09: 50

살인에 납치까지, '완벽한 아내'가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가는 막장 전개가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앞두고 끝을 모르는 막장 전개를 펼치고 있다. 스토커짓에 살인까지 서슴지 않으며 소름을 유발한 은희(조여정 분) 덕에 여주인공 재복의 존재감도 약해졌음은 물론, 이제는 목숨까지 잃을 위기에 놓였다.
앞서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했던 바. 

특히 아줌마와 미스터리, 코믹을 섞은 일명 '줌마미코'라는 복합장르를 내세우며 여타 미니시리즈에 비해 다양하고 풍부한 재미 포인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17회를 달리고 있는 지금의 '완벽한 아내'는 은희의 충격적인 만행을 통한 자극적인 요소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방송 초반까지는 앞서 말한 소재들이 적절히 섞이며 신선한 매력을 어필했지만, 은희가 과거 정희(윤상현 분)의 스토커임이 밝혀진 뒤로부터 산으로 가는 전개가 시작된 것.
이에 지난 24일 회차에서는 정희가 재복과 아이들에게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을 안 은희가 "심재복을 없애면 되겠네"라고 다짐, 재복을 납치해 정신병원에 가두는 모습이 그려지며 전개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주인공들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
방영 전 고소영의 10년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완벽한 아내'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막장극으로 가는 수순을 밟으며 다른 의미로 역대급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전개 속에서도 혼신을 아끼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10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한 자연스러운 연기력의 고소영과 '베이비시터'에 이어 다시 한 번 광기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조여정까지, 정신력과 체력의 싸움에서도 빛을 발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시작과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막장으로 흘러가는 '완벽한 아내'의 용두사미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도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3회는 과연 어떤 전개로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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