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지원 無' 류현진, 새로운 불운 아이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5 13: 07

류현진(30·LA 다저스)에게 득점 지원은 사치였을까. 6이닝 1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도 승리는커녕 승리조건도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투수만 잘 던지면 되는 게 아니었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약속이라도 하듯 침묵하는 올 시즌 다저스 방망이의 특성은 여전했다. 이날도 득점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며 류현진의 시즌 첫 승도 실현되지 않았다.
지난 세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던 류현진이었다. 승리투수가 되기까지는 스스로의 투구가 조금은 모자랐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 타선 지원까지 빈약해 외로운 싸움을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초반에 득점 지원을 받았다면 류현진의 투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경기당 1.17점의 득점만을 지원받았다. 23일 기준으로 류현진보다 타선 지원이 더 빈약했던 선발투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4명뿐이었다. 류현진이 1회 모두 실점하는 바람에 선취점을 지원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승리투수가 되려면 류현진도 잘 던져야 하지만, 팀 타선의 적절한 지원도 필요하다. 이날은 다저스 타선이 어려워하는 좌완이 아닌, 우완 맷 케인이 선발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걸렸던 것도 사실. 하지만 베테랑 케인의 노련한 투구는 다저스와 류현진을 또 막아섰다.
다저스는 이날 케인에게 5회까지 2안타에 머물렀다. 부상을 당한 중견수 작 피더슨, 2루수 로간 포사이드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예 멤버가 나섰으나 허사였다. 1회 1사 후 시거의 안타는 중심타선에서 날렸다.
그나마 5회 선두 푸이그의 우전안타로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가 이뤄졌다. 해볼만한 승부였다. 하지만 어틀리가 2루 땅볼, 에르난데스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투수 류현진이 오히려 풀카운트까지 끈질기게 버텼으나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6회 공격도 무기력했던 다저스는 7회 마지막 공격까지 류현진에게 단 1점을 뽑아주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