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조선이라는 거울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라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5 12: 06

이정재와 여진구, 꿈의 브로맨스를 확인할 수 있는 사극 '대립군'이 스크린에 온다. 
25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대립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정윤철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여진구, 배수빈, 김무열, 이솜, 박원상 등이 참석했다.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한 것에 대해 "2년 전에 구상하게 됐는데,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에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저 자신도 마음이 울적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대립군'의 이야기는 임진왜란에서도 리더십이 실종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어린 세자가 백성들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고, 새로운 리더로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백성들의 힘으로 좋지 않은 리더를 폐하고 다시 새로운 리더를 뽑는 이 시점이 됐기 때문에 이 영화가 뜻하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영화는 리더십을 떠나서 백성들이 결국 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이야기기도 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속에서 많은 공감을 담고 있는 영화다"라고 강조했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선임하사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산과 들에서 산 듯한 비주얼이 숙제였다는 이정재는 "난이도가 있는 분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스태프 분들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주셨다"며 "영화에 나오는 토우의 모습이 산에서 먹고 자는 듯한 비주얼로 완성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배수빈은 '대립군' 속 최고의 액션 배우로 칭송받았다. 정윤철 감독은 배수빈에게 "액션을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극찬했고, 배수빈은 "실제 감정이 이입이 잘 됐다"고 액션 연기의 비결을 설명했다. 
김무열은 대립군의 명사수 곡수 역을 맡았다. '최종병기 활'에서 제목과는 달리 칼을 썼던 김무열은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활 무술을 선보일 예정. 김무열은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활 과녁을 압축스티로폼으로 만들어서 차에 싣고 다녔다. 시간 날때마다 활을 쏘면서 연습을 했다"며 "실제 촬영에서는 대부분이 CG로 처리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진구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변주됐던 광해 캐릭터를 색다른 관점에서 표현해낼 전망. 여진구는 "지금까지의 왕 또는 왕세자가 가지고 있는 완벽한 모습 이런 게 아니라 백성들과 같이 고생도 하고, 현실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인간미가 넘치는 왕 광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대립군'에는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색다른 광해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재, 김무열, 박원상 등 분조 팀은 '광해' 여진구의 가마를 짊어지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여진구는 "선배님들이 무겁다고 하시면 차라리 마음이 편할텐데 그런 말씀을 안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진구의 말에 박원상은 "가마신 찍기 전에 밥을 안먹겠다고 했는데 밥을 먹더라. 밥을 먹는 것이 가마꾼들의 어깨에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 알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했고, 김무열은 "허리가 나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윤철 감독은 이들의 고난이 느껴지지 않으면 영화가 의미없다는 생각에 영화를 촬영하는데 리얼리티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고. 이정재는 "'대립군'에서는 조금 더 사실같은 전투 장면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감독님과 무술팀과 상의를 했다"고 촬영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대립군'은 특히 배우들의 훈훈한 팀워크가 눈길을 끌었다. 
여진구는 "현장에서 대기할 때 심심해서 분조팀 선배님들과 가위바위보를 많이 했다.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고, 배수빈은 "제가 밥을 사려고 일부러 많이 졌다. 밥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정윤철 감독은 "중학생 마인드로 돌아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고, 이정재는 "너무 많이 맞춰준 것 아니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여진구는 이정재와의 브로맨스 케미를 설명하다가 이정재를 '아저씨'라고 칭해 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대립군'은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을 통해 2017년 대한민국을 담아낼 의미있는 영화라는 설명이다. 배수빈은 "금수저, 흙수저 등 지금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조선을 통해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강조했다. 
한편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돼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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