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크럭스, 테임즈 첫 시즌보다 낫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5 13: 00

KBO리그 첫 20경기, 테임즈보다 좋아
17볼넷으로 리그 1위...홈런 공동 2위 
NC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떠나간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테임즈와 비교는 무리다. 2014년 테임즈의 첫 시즌과 비교하면 스크럭스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테임즈처럼 앞으로 기대치가 커질 수 있다.

2014년 NC 유니폼을 처음 입은 테임즈는 첫 20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73타수 21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9볼넷-20삼진. 출루율은 0.376, 장타율은 0.534였다.
스크럭스는 24일 현재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68타수 20안타) 6홈런 12타점이다. 테임즈와 홈런 숫자는 같고 타율은 조금 높다. 17볼넷-22삼진. 출루율 0.455, 장타율 0.603으로 세부 수치는 더 좋다.
돋보이는 것은 볼넷과 출루율이다. 스크럭스는 17볼넷으로 홈런 1위 최정(15개), 선구안에 일가견 있는 김태균(14개)을 제치고 리그 1위다. 덕분에 3할이 되지 않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은 리그 4위로 높다. 김경문 감독은 "공을 잘 본다. 타석에서 인내심이 좋다.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상대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한다"고 칭찬했다. 타석당 투구 수에서 스크럭스는 4.5개. KBO리그 1위다. 시즌 초반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 대응력도 좋다.
칠 때는 화끈하게 친다. 홈런 6개의 영양가도 좋다. 스크럭스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NC는 3점을 뽑아 6-3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스크럭스의 홈런 6개는 모두 팀이 승리하는 경기에서 나왔다. 23일 삼성전처럼 경기 종반(7~9회)에 터진 홈런이 3방이나 된다. 어느 새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최근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하는 타자를 보면 메이저리그 성적보다는 트리플A 성적이 좋은 잣대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2011~12시즌 각각 95경기, 86경기를 뛴 테임즈는 2013시즌에는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107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12홈런 장타율 0.437을 기록했다.
스크럭스는 2014~16년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단 50경기 출장했다.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24경기 타율 0.210 1홈런. 주로 뛴 트리플A에서 93경기 타율 2할9푼 21홈런 장타율 0.565를 기록했다. 파워를 갖춘 타자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는 개인 기량이 출중했지만 개인적인 루틴에 철저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스크럭스는 팀 동료들과의 친화력, 팀워크에 적극적이다"고 그라운드 밖에서의 적응력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스크럭스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 썼다. 3년 동안 KBO리그를 휩쓴 테임즈와 비교될까 되도록 스크럭스가 테임즈 이름을 듣지 않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스크럭스가 20홈런만 쳐도 된다"고 부담을 덜어줬다.
시즌 초반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자, 스크럭스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지 않게끔 배려하기도 했다. 스크럭스는 김 감독의 기대보다 더 빠르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테임즈의 첫 시즌보다 더 좋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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