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류현진, 한화 시절 이후 8년만에 4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5 14: 13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한화 시절 이후 8년 만에 단일 시즌 4연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다. 지난 2014년 9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6⅔이닝 2실점 이후 무려 961일만의 QS. 
그러나 류현진은 또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이번에도 다저스 타선 침묵 탓이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고, 7회 이후에도 상대 불펜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0-1로 뒤진 7회말 패전 요건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타선 반격을 기대했지만, 불펜이 7회말 1점을 더 내준 뒤 8회초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결국 1-2 다저스 패배와 함께 류현진은 시즌 4패째 기록. 

이로써 류현진은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⅔이닝 2실점), 14일 시카고 컵스전(4⅔이닝 4실점), 19일 콜로라도전(6이닝 4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시즌 4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한 시즌에 4연패를 당한 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KBO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8년 만이다. 
류현진의 시즌 4연패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에도 두 번 있었다.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9년 6월10일부터 6월28일까지 롯데-LG-삼성-롯데에 4연패를 기록한 게 처음이었다. 이 기간 완투패 포함 QS가 두 번으로 평균자책점 4.13으로 막았으나 당시 한화 타선이 무득점-1득점-2득점-무득점으로 침묵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0.95점이었다. 
이어 같은 해 7월18일부터 8월5일까지 KIA-SK-두산-삼성 상대로 두 번째 4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에는 류현진이 두 경기나 2⅔이닝 투구로 조기 강판당하는 등 평균자책점 7.78로 흔들렸다. 하지만 7월30일 대전 두산전은 7이닝 125구 2실점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 이후로 류현진은 한 시즌 4연패는커녕 3연패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시작부터 4연패다. 다저스 타선 도움이 너무 미비하다. 4경기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1득점-무득점-1득점-무득점으로 9이닝당 득점 지원이 0.84점에 불과하다. 2009년 한화는 리그 꼴찌팀이었지만 올해 다저스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불운이다. 
한편 류현진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4년 9월13일 샌프란시스코전(1이닝 4실점)과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4⅔이닝 6실점) 포함 개인 6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이 역시 한화 시절에 없었던 일이다. 가장 마지막 승리는 2014년 9월1일 샌디에이고전. 그 이후 메이저리그 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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