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리더십·통합·韓美동맹…'대립군', 단언컨대 핫하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5 14: 00

난세에 처한 나라를 버린 왕, 돈 때문에 있는 자들의 군역까지 대신 치른 백성들, 스크린 속 조선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다.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돼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대립군'은 25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2017년 대한민국을 관통할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립군'은 새로운 리더를 뽑는 대한민국의 지금에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질 예정.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된 임진왜란에서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왕, 자신의 안위를 도모한 왕이 어린 아들을 왕세자에 책봉하고 조선의 조정을 둘로 나눠 나라와 백성을 떠맡겨 버린 분조, 그리고 없는 이들이 돈을 위해, 생존을 위해 있는 자들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대립군, 세 가지 화두는 오는 5월 스크린을 달굴 전망이다. 

특히 나라를 버리고 백성을 등진 왕답지 못한 왕, 그리고 가난을 이기다 못해 있는 자들의 군역의 짐까지 짊어진 없는 자들의 이야기는 조선의 이야기임에도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는 듯한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에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저 자신도 마음이 울적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임진왜란에서도 리더십이 실종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어린 세자가 백성들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고, 새로운 리더로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서 '대립군'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대립군'이 관객들을 만날 5월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나라를 이끄는 리더의 리더십을 논하는 '대립군'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전망. 또한 나약한 세자에서 강인한 군주로, 백성과 함께 한 새로운 리더 광해, 그리고 광해를 도와 나라를 구한 백성들의 이야기는 현재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윤철 감독은 "아시다시피 백성들의 힘으로 좋지 않은 리더를 폐하고, 다시 새로운 리더를 뽑는 시점이 됐기 때문에 이 영화가 뜻하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영화는 리더십을 떠나 백성들이 결국 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속에서 많은 공감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있는 이들의 군역을 짊어지는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2017년 대한민국의 '부익부빈익빈' 문제를 꼭 닮아있다. 광해의 충성스런 호위대장 양사 역을 맡은 배수빈은 "금수저, 흙수저 등 지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조선을 통해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후 9년 만에 장편상업영화를 선보이는 정윤철 감독은 "배우들이 평생 이렇게 힘든 영화는 처음이라고 했듯이 땀방울이 담긴 영화다.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국사극인 '대립군'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20세기폭스의 한국지사 20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을 맡아 눈길을 끈다. 정 감독은 "'대립군'은 리더십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폭스에서 사극을 찍은 진정한 한미동맹의 영화이기도 하다"며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통합'의 바람을 강조했다. 
어지러운 시국 속 바람직한 리더와 '금수저' 이슈에 대한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질 '대립군'은 오는 31일 베일을 벗는다./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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