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LAD 타선, 애리조나에 방망이 두고 왔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5 14: 53

"애리조나 원정 끝나고 방망이 두고 왔나?" 타선 조롱
빈타 속에도 호투한 류현진에게는 "견고했다" 칭찬
류현진(30·LA 다저스)이 부상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미 현지에서도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km)까지 나왔으며 평균 구속도 90마일(약 145km)대를 유지했다.
체인지업 비중을 늘린 것도 한몫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96구를 던졌는데 이 중 체인지업이 40개였다. 구사율은 41.7%. 앞선 세 번의 등판 체인지업 구사율이 20.6%였으니 두 배 이상 자주 쓴 것.
그럼에도 타선이 야속했다. 미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경기까지 경기당 1.00점을 지원받았다. 무실점을 해야만 승리투수가 될 수 있던 것.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108명 중 공동 106위였다. 사실상 가장 타선 지원을 못 받는 투수인 셈.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다이제스트' 역시 타선의 침묵을 꼬집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애리조나 원정을 마치고 방망이를 두고 온 것 같다"라고 조롱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원정 세 경기서 16점(경기 당 5.33점)을 뽑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맷 케인에게 2안타로 묶이는 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타선의 빈곤 속에서도 호투한 류현진을 칭찬했다. 이 매체는 "앞선 등판에서 고전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였다. 고무적이다"라며 "속구 구속은 일관적으로 90마일 이상 나왔으며 체인지업과 커브 제구 역시 일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30일 필라델피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도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을 외면할까?
투수가 제 아무리 무실점을 해도 득점 지원이 없으면 승리를 올릴 수 없다. /ing@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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