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전범기' 가와사키팬 앞에서 기회 놓친 박기동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25 20: 51

최전방 공격수는 절묘한 2개의 패스를 골로 연결 시키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수원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ACL서 첫번째 패배를 당했다. 반면 가와사키는 4무 끝에 첫 승을 원정서 챙겼다. 
이날 경기 전 가와사키팬은 관중석에서 전범기를 내걸었다. 수원 구단은 이를 파악한 뒤 곧바로 안전요원을 통해 걷어냈다. 전범기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 전범들이 내건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전범기가 나타났다.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적어도 올 시즌 ACL에서 만큼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수원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임한 가와사키에 흔들렸다. 중원싸움에서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수원은 최전방 공격수 박기동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2차례나 연결했다. 그는 첫번째 연결된 볼을 상대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 기회로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설상가상 2번째로 연결된 볼을 박기동은 잡아내지 못했다. 패스가 약간 길었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던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 순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2분 가와사키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날카롭에 올렸고 수비수 나라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0으로 앞섰다. 
마음이 급해진 수원은 곧바로 선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수비적인 전술을 사용한 가와사키를 상대로 수원은 전반에 비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줄어 들었다.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조급해 했다. 
후반서 가와사키가 공격적으로 변하자 박기동의 움직임은 더욱 살아나지 못했다. 중원에서 가와사키가 우위를 점하면서 박기동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없었다. 박기동은 문전에서 열심히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지만 수원이 전반적으로 부담이 큰 모습을 보였다. 
만약 박기동이 전반 2차례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뛴 것은 분명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 것은 크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특히 전범기를 내걸었던 가와사키팬들 앞에서는 더욱 아쉬움이 커보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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