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SK 홈런군단, '넓은' 잠실구장도 '좁아' 보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5 21: 24

 SK의 홈런포가 거침없다. 넓은 잠실구장에서도 팀내 홈런 1~3위가 나란히 1방씩 터뜨리며 홈런 1위 팀의 위용을 뽐냈다.
25일 SK-LG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은 넓은 잠실구장을 본 소감과 홈런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힐만 감독은 "큰 구장이라 문학구장처럼 쉽게 홈런이 나오리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타자들의 전략이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장 크기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자신있게 한다는 것. SK는 전날까지 34홈런으로 팀 홈런 1위, 경기당 1.7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SK 타자들의 거침없는 홈런 스윙은 LG 2년차 김대현을 조기 강판시켰다. 올 시즌 새로운 거포로 떠오른 한동민과 김동엽이 대포를 가동했다.
1-0으로 앞선 3회 한동민이 선두타자로 나서 김대현의 몸쪽 낮은 직구(144km)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그렸다. SK는 이후 2사 후 4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4점을 추가했다.  
4회 2사 후에는 4번타자 김동엽이 김대현의 한가운데 높은 슬라이더(127km)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렸다. 결국 김대현은 4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잠실구장에서 나온 홈런 2방은 SK의 차세대 중심 타자가 될 선수들이 기록해 더 의미 있었다. 한동민이 7호, 김동엽은 6호째를 기록했다. 이들은 홈런 선두인 팀 동료 최정(9개)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한동민은 지난해 가을 군 제대 후 복귀했다. 2013시즌 99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올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김동엽은 지난해 입단, 뒤늦게 재능을 피우고 있다. 시즌 초반 힐만 감독에게 장타력을 인정받아 4번타자로 중용받고 있다. 
9회 홈런 1위 최정이 대미를 장식했다. 고우석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2년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6번째 기록.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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