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발로 1점’ 이대호, 홈런보다 값졌던 ‘폭풍 질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25 21: 35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5)가 폭풍 질주를 통해 1점을 만들어냈다. 홈런보다 값진 ‘만점 주루’다.
이대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동점 솔로포, 그리고 역전 점수를 만드는 주루 플레이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먼저 타석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이대호는 0-1로 뒤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1B에서 2구 12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7번째 홈런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대호의 홈런포로 경기의 균형은 맞췄고 사직구장 역시 다시 뜨거워졌다. 이대호의 활약은 타석에서가 끝이 아니었다. 타석에서 방망이가 아니라 누상에서 발로 직접 1점을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과감한 판단과 민첩한 주루플레이로 만든 점수였다.
1-1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좌전 안타를 치고 누상에 나갔다. 그리고 강민호 타석 때 폭투가 나오자 2루까지 내달려 진루에 성공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블로킹을 하면서 공은 앞쪽으로 튀었다. 대신 바운드가 높았다. 이대호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블로킹 된 공이 앞쪽으로 튀었기에 진루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지만 이대호는 쏜살같이 내달려 2루에 도달했다. 최재훈이 2루에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강민호의 볼넷이 나오며 무사 1,2루가 됐고 김문호의 희생번트로 이대호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대호의 진가는 3루에서였다. 다시 한 번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펼쳤고 이는 점수로까지 연결됐다. 정훈 타석 때 초구에 폭투가 나왔다. 바운드 된 공이 그리 멀리 가지 않았고 최재훈도 이를 재빨리 쫓아가 커버를 들어온 비야누에바에 송구를 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슬라이딩이 비야누에바의 태그보다 한 박자 빨랐다. 이대호가 두 차례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2-1의 역전 점수를 만들어낸 것.
이대호가 기대치 않았던 민첩한 플레이로 역전 점수를 만들면서 비야누에바는 흔들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롯데는 정훈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3-1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대호가 발로 만든 점수로 인해 경기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끌고 올 수 있었고 이대호가 발로 만든 1점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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