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승부처] 삼성, 두 번의 아쉬운 수비…막지못한 5연패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25 21: 40

두 번의 아쉬운 수비였다. 
KIA와 삼성이 만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가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며 11-3으로 낙승을 거두었지만 중반까지는 팽팽한 경기였다. 접전의 흐름을 일방적인 경기로 바꾼 것은 수비였다. 삼성은 두 개의 수비로 울며 5연패를 당했고 KIA는 탄탄한 수비로 웃었다. 
삼성은 1회초 2사후 국민타자 이승엽의 선제 우월투런포로 2-0으로 앞서갔다. 데뷔전에 나서는 고졸루키 최지광은 1회말 세 타자를 상대로 두 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씩씩한 투구를 했다. 주도권은 분명히 삼성쪽에 있었다. 그러나 수비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미묘하게 바꾸었다.

2회말 KIA 공격에서 선두 최형우가 볼넷을 얻자 이범호가 우중간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최지광은 흔들리지 않고 안치홍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플레이가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1루주자 이범호가 갑자기 멈추었다. 삼성 2루수 조동찬은 1루에 던졌고 그 사이 이범호가 2루까지 진루했다.  
2루에 던지거나 이범호를 1루로 몰면서 병살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사 3루가 아닌 1사 2,3루가 되면서 위기를 이어졌고 결국 서동욱에게 2타점 동점타를 맞고 말았다. 2사후에는 김선빈에게 중전적시타까지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 하나가 양상을 완전히 뒤바꾸었다.
3회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1사후 나지완 볼넷과 최형우 2루타로 1사2,3루 위기였다. 이범호가 중견수쪽으로 뜬공을 날렸다. 3루주자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대신 2루주자의 3루 진루를 막기위해 3루에 볼을 뿌렸지만 3루수의 포구 실패로 추가실점까지 이어졌다.
2개의 수비는 부담스러운 데뷔전에 나선 고졸 루키 최지광에게는 뼈아픈 것이었다. 만일 수비도움을 받았다면 5회까지는 던질 수 있는 구위였다. 그러나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된 수비실수로 인해 3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김승현이 조기에 올라와야했다.  
KIA는 수비 하나로 살아났다. 3-5로 쫓긴 4회초 무사 1,2루에서 권정웅의 번트롤 1루수 서동욱이 과감하게 달려들어 2루주자를 3루에서 여유있게 포스아웃했다. 이어 깔끔한 병살플레이로 추가공격을 차단하는 짜임새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이후 KIA의 타선이 폭발했지만 흐름을 바꾼 것은 수비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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