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테임즈부터 맨쉽-스크럭스까지…NC 화려한 외인史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6 06: 04

또 대박 조짐이다. NC가 올 시즌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와 제프 맨쉽이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NC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KIA에 1.5경기 차 뒤진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큼지막한 어금니 하나가 빠졌다. 바로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것. 사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테임즈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였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3년간 390경기서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그에게 KBO리그는 좁아보였다.
물론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는 등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 선수가 KBO리그에 있었으니 어찌 보면 폭격은 당연했다.

그런 테임즈의 공백을 메꾸는 일. 어느 누가 와도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테임즈의 인상을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1.043, 6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투수들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기인데도 17볼넷으로 리그 1위다. 타석 당 투구수 4.49개(공동 1위)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게 원동력이다. 테임즈의 첫 20경기보다 페이스가 낫다.
새 투수 맨쉽 역시 대박 조짐이다. NC는 지난 시즌 27경기에 등판,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던 재크 스튜어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스튜어트 수준의 외인을 쉽게 내보내서는 안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NC는 자신있었다.
맨쉽은 올 시즌 다섯 경기에 나서 5승을 거뒀다. 리그 꼴찌 삼성(3승)보다 2승 더 많이 거둔 꼴. '에크라이'라고 불렸던 에릭 해커의 첫 시즌(27경기 4승)보다도 1승을 더 거뒀다. 특유의 싱커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NC가 외국인 선수들로 대박을 친 건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창단 첫 해였던 2013시즌부터 대박이었다. NC는 'ACE 트리오'라고 불린 아담 윌크, 찰리 쉬렉, 해커를 기용했다. 해커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3.83의 평균자책점에도 4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찰리는 29경기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로 2013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5.88로 투수 1위에 올랐다.
외국인 타자 제도가 도입된 2014년에는 테임즈가 와서 리그를 폭격했다. 새 외국인 투수 테드 웨버 역시 23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58로 제몫을 다했다. 찰리와 해커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한 모습. 특히 찰리는 2014시즌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등 인상 깊은 투구를 선보였다.
2015년에는 해커가 19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찰리 대신 시즌 중반에 영입한 스튜어트 역시 8승으로 NC의 가을야구에 일조했다.
올 시즌도 NC 외국인 농사는 대박 예고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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