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의 폭발, LG의 놀라운 1회 기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6 10: 00

 LG 이형종(28)이 시즌 초반 미친 활약을 하고 있다. 톱타자 이형종을 앞세운 LG는 1회 공격 지표에서 뛰어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형종은 25일 현재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3홈런 5도루 12타점 1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이형종은 내로라하는 리그 강타자 사이에서 타격 4위다. 이형종은 지난 22일 KIA전부터 25일 SK전까지 10타석 연속 출루, 7타수 연속 안타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로 톱타자로 출장하는 이형종의 깜짝 활약으로 LG는 1회초 공격력이 으뜸이다. 10개 구단 중 LG는 1회 팀 타율이 3할7푼5리로 1위다. 2위는 이대호가 있는 롯데(.356)다. 선두 KIA는 1회 팀 타율이 2할3푼4리(6위)에 불과하다.

LG는 21경기에서 1회초 36안타(3홈런)를 터뜨렸고 22타점을 올렸다. 모두 1위 지표다. 1회만 놓고 보면 최고의 팀이다. 이형종이 1회에만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한다. 3번 박용택이 타율 5할(18타수 9안타)이 연결하면, 4번 히메네스가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7타점으로 해결사로 나선다.
덕분에 LG는 21경기 중 10경기에서 1회 득점을 올렸고(10개 구단 최다), 1회 득점 시 승률이 8할(8승2패)로 높다. 1회 득점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SK(5승1패, 8할3푼3리)다.
아이러니하게도 LG의 1회 공격력은 LG의 민낯이기도 하다. LG의 이닝별 타율은 2회 2할8리(9위), 3회 2할8푼6리(4위), 4회 2할3푼7리(10위), 5회 3할4리(3위), 6회 2할8푼8리(5위), 7회 2할5푼3리(9위), 8회 2할7푼6리(3위), 9회 2할4푼1리(6위)다.
눈썰미 있게 살펴본다면 톱타자가 주로 타석에 들어서는 3회, 5~6회, 8회 타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LG 타선에서 이형종을 제외하면 박용택(타율 .299)이 그나마 꾸준한 편이다. 타점 1위(22개)인 히메네스는 몰아치기를 경향이 있다. kt 3연전에서 3홈런 11타점을 올린 덕분이다. 
LG는 23일 KIA전에서 1회 이형종의 안타 출루 후 히메네스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승리했다. 25일 SK전에서는 이형종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용택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경기는 패했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활약을 한 김용의, 채은성, 유강남 등이 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하면서 상하위 짜임새가 헐렁하다. LG는 장타력이 떨어져 점수를 내려면 집중 안타가 필요하다. 팀 홈런은 12개로 kt, 한화, KIA와 함께 가장 적다. 장타율은 3할7푼7리로 현재 공격력이 취약한 삼성(.349)과 kt(.332) 다음으로 낮다. LG는 25일 SK전에서 6회 5연속 안타로 3-7로 추격했는데, 5개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이형종의 1회 출루와 중심 타선의 집중력으로 1회 점수를 뽑는 것이 LG가 승률을 올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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