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착시 효과? 김기태 "타선은 계속 안좋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26 11: 00

"타선은 계속 안좋았다"
김기태 감독이 KIA 타선의 현주소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개막 이후 계속 타선이 좋지 않았고 한번도 완전체 타선을 가동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홈런도 많이 나오지 않는 대신 찬스에서 응집력이 좋아졌고 삼진이 줄고 볼넷이 많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말을 안해서 그렇지 우리 타선이 개막 이후 줄곧 부진했다. 지표를 보더라도 금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율 2할7푼5리(6위), 홈런 12개(공동 최하위), 득점 106점(5위)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타선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강해보이는 이유는 최형우의 존재 때문이다. 일종의 착시효과라고 볼 수 있다. 

최형우는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4할3리(2위)에 19타점(5위), 19득점(2위)을 기록하며 타선을 일끌고 있다. 홈런도 최근 터지기 시작하며 5개(공동 7위)까지 늘렸다. 득점권 타율이 4할9리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장타율 1위(.833)와 출루율 3위(.488)까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다.
최형우는 진루타율도 리그 1위이다. 찬스에서 타점을 생산하는데다 기회를 만들어주는 최형우의 방망이와 출루율 덕택에 KIA는 응집력 있는 타선이 되었다. 최형우가 듬직하게 중심을 잡았고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과 이적생 이명기가 활발한 타격을 했다. 버나디나도 살아나며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생산했다.
그러나 완전체 타선은 아니었다. 김주찬이 1할8푼8리의 타격 침체에 빠져있고 서동욱도 2할6푼8리에 그쳤다. 김감독이 가장 기대했던 김주형은 1할5푼5리의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이범호도 부진한 타격을 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상당 기간 이탈했었다. 이들의 부진이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한 이유였다. 
이제는 이범호가 돌아와 중심타선을 가동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주찬의 타격 회복이다. 김 감독이 개막 이후 타선이 계속 좋지않았다고 말한 이유는 바로 김주찬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주찬이 3번에서 터지면 경기는 쉽게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하다. 
김 감독은 홈런수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홈런이 적지만 앞으로 안타에 비례해서 나올 것이다. 모두 20홈런 이상을 치지는 못하지만 최소 홈런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지금처럼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삼진이 낮아지고 볼넷이 많아지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 요소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는 최소 삼진(126개)이고 볼넷은 공동 3위(66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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