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슈팅 2개' 이승우, 亞 챔프 상대로 얻은 '처절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26 18: 53

슈팅 2개가 전부였다. 비록 원하는 폭발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신태용호와 이승우 본인에게 정말 귀중한 모의고사였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대표팀과 전북의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가장 관심을 받는 이승우에 대해 "전반만 출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선수들을 출전 시키며 능력을 점검하는 임무를 가진 신 감독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했다. 따라서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이승우에 대해서도 다른 선수들과 동등한 출전 시간을 배정한 것.
이날 10번 등번호를 달고 2선 공격수 역할을 맡은 이승우는 전북의 베스트 수비진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려고 노력했다.

한국에 합류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승우는 날랜 움직임을 선보였다.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전북의 힘싸움에 밀렸던 대표팀이 흔들렸지만 이승우는 전반 14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경기 시작 후 가장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좋은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북의 중원 압박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본인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거의 없었다. 또 패스가 오더라도 볼 키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책을 범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슈팅을 시도한 뒤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이승우는 평소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다만 그동안의 연습경기와는 다르게 집중력은 분명 높았다.
전북은 이승우가 볼을 잡기 전 2명의 선수가 감싸면서 볼 연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승우가 앞으로 통과해야 할 숙제였다. 전북은 조직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열심히 뛰면서 이승우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꺼내 놓았다.
이승우는 전반 41분 에델과 볼 경합 중 인터셉트에 성공한 뒤 발재간을 선보였다. 또 이어진 공격서 중앙 돌파를 시도했고 파울을 얻어냈다. 이승우의 빠른 돌파에 전북 수비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례적으로 이승우는 후반에도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한찬희, 임민혁, 우찬양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하는 동안 함께 경기에 출전했다.
이승우의 돌파는 분명 확실히 신태용호의 무기였다. 전북 수비와 경쟁을 펼치더라도 밀리지 않았다. 다만 전북은 이승우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했다. 이승우는 위험지역에서는 볼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승우는 후반 24분 교체됐다. 백승호와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전북과 경기서 이승우는 분명 얻을 것이 많았던 경기였다. 비록 슈팅 2개가 전부였지만 20세 이하 월드컵과 본인의 앞 날을 위한 귀중한 연습경기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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