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대표 후배'들에 경쟁 선물한 '동국 삼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26 18: 54

"정말 키가 대단하네요".
이동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대표팀과 연습 경기에 후반 투입됐다. 전북은 에두가 전반에 나섰고 이동국이 컨디션 점검차 후반에 출전했다.
이동국은 경기 전 후배들을 지켜보며 "정말 키가 대단하네요"라고 말했다. 이동국이 지켜본 선수들은 정태욱, 이상민, 김민호 등 수비진. 이동국도 187cm로 작은 키가 아니다. 하지만 194cm의 정태욱을 비롯해 신태용호의 수비진은 키와 체격에서 일반 성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이동국은 각급 대표에서 활약했던 기억이 있다. 이미 지난 2014년 9월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 출전,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1998년 20세 이하 대표팀을 비롯해 23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1998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대회서 득점왕과 MVP를 수상했다. 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전을 통해 A매치 대표팀에 나섰다. 당시 팀은 대패했지만 이동국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2000년 아시안컵에서는 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르는 등 대표 선수로도 큰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동안 이동국도 분명 많은 기여를 했다. K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는 어린 후배들을 지켜보면서 놀라움이 이어졌다. 선수들의 체격이 좋아진 것 뿐만 아니라 지원도 완전히 다른 것.
그는 "내가 청소년 대표팀 시절과는 지원이 다른 것 같다.정말 좋아진 것 같다"라며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동국은 후반 16분 에델의 패스를 받아 골까지 넣었다. 에델이 빠른 돌파로 대표팀의 시선을 끌어 모으자 함께 역습을 시도하면서 생긴 기회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이동국은 경기 마칠 때까지 치열하게 후배들과 경합했다. 단순히 본인을 위한 경기가 아니었다. 국가대표 후배들을 위해 백전노장의 노력도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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