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전인권 국민위로송에 표절 논란..결국 또 윤리적 영역?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26 20: 32

 가수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단순히 하나의 대중가요가 아니었다. 지난해 골든디스크, 제52회 백상예술대상, KBS 가요대축제 등 각종 시상식에서 불렸을 만큼 2016년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재조명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고, 부역자들의 폐단으로 웃을 날이 없었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절망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노래였다. 이 노래에는 국민마다 슬픔을 묻은 추억이 하나쯤은 있는 셈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인권의 표절 의혹이 일었다. 1970년대 활동한 독일그룹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주장. 특히 도입부, 후렴부의 멜로디가 완전히 일치하는 않지만 코드 진행이 비슷하다며 동조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렸고, 표절 의혹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물론 표절 문제는 의혹이 제기돼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디까지를 표절로 봐야할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기준을 정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창작하는 사람들의 모든 고충처럼 표절과 장르의 유사성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사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명확하게 표절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이전에 당사자인 블랙 푀스 측에서 표절을 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결국 표절 문제란 표절한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한계까지 이번에도 역시 도달하고 있다.
전인권은 26일 관계자를 통해 OSEN에 “‘걱정말아요 그대’는 표절이 아니다”라며 “그룹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을 들어봤는데 유사성은 있더라. 하지만 이 곡은 내 아내를 위해 만든 노래”라고 표절을 강하게 부인했다.
일단 당사자는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이다. 블랙 푀스 측에서도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움직임이 없는 이상 앞서 수차례 표절 의혹이 일었던 전례들처럼 법적인 것이 아닌 윤리적인 문제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 전인권에게는 ‘표절 의혹’이라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이고 누구도 책임져 줄 수 없는 흠집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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