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찬스’ 놓친 이정후, 신인의 첫 번째 시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27 06: 13

거칠 것이 없었던 이정후(19·넥센)의 질주가 주춤하다.
넥센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2차전에서 두산과 10회 연장 승부끝에 3-4로 패했다. 3연승이 좌절된 넥센(9승 13패)은 올 시즌 두산전 첫 패배를 기록했다.
넥센의 톱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노련한 투구에 말린 이정후는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2루수 앞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유희관은 7⅓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넥센은 8회말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점을 만회했다. 9회말 김민성의 적시타로 3-3 동점이 됐다.
이정후는 영웅이 될 기회를 잡았다.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없던 상황. 한 방이 터질 때가 됐다. 안타 한 방이면 단숨에 주자를 홈으로 불러 끝내기 역전승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현승의 노련한 투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넥센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패했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이정후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타율이 2할8푼4리로 떨어졌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선구안이 좋고 컨택능력이 뛰어난데다 출루율이 높아 1번 타자로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어려운 투수들을 계속 만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다음 주까지도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후는 이제 상대 투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가 됐다. 당연히 그에 대한 전력분석도 갈수록 세밀해지고 있다. 매일 주전으로 뛰다보니 체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불리는 이정후도 프로에서 첫 번째 시련을 맞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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