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등판 합격점' 보우덴, 첫 승 달린 넥센전 기억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7 06: 16

시험 등판을 마친 마이클 보우덴(31,두산)이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보우덴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간 6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보우덴의 출발은 다른 선수보다 늦었다.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캐치볼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보우덴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재활에 나섰다.

재활을 마치고 두 번의 불펜 피칭으로 점검을 한 보우덴은 지난 21일 인천 SK전에 시즌 첫 등판을 할 수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사실상 최종 점검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3이닝 50구 정도로 보우덴의 이닝과 투구수를 제한했다. 그리고 보우덴은 총 53개의 공을 던져 2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실점이 있긴 했지만, 일단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h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좋았을 때를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었다. 등판 다음날 보우덴은 "특별한 통증은 없다. 다만 약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한용덕 투수 코치도 "전반적으로 구속도 잘 올라왔고, 괜찮은 피칭을 했다. 다만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부분에서 실점 상황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본인의 통증이 없다고 하는 만큼, 앞으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결국 보우덴으로서는 이날 등판이 본격적인 선발 첫 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이날 보우덴은 정상 피칭을 펼칠 예정이다. 투구수의 제한이 있더라도 80~100개까지는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보우덴은 지난해 고척돔에서 넥센을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1승을 기록했다. 당시 보우덴은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넥센과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효율적인 피칭을 펼친다면, 보우덴은 시즌 첫 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3연전에서 두산은 넥센과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첫 날 경기에서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9-14로 패배했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유희관이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지만, 불펜 난조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연장 10회 양의지의 결승타로 간신히 승리를 잡으면서 두산은 넥센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천적' 극복에 힘겨웠던 연장 승부에서 승리를 잡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보우덴이 넥센전 호투를 이어가며 팀에 위닝시리즈를 안긴다면 두산은 다시 한 번 상승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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