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좌완, 피어밴드에게 미안하다는 김진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7 06: 14

"라이언 피어밴드(kt wiz)에게 미안하다".
kt가 이틀 연속 좌완 선발을 세운다. 26일 정대현을 선발 투수로 기용한 kt는 27일 피어밴드를 예고했다. 하지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kt는 올 시즌 개막 첫 로테이션부터 정대현과 피어밴드를 2선발과 3선발로 배치했다. 이 로테이션은 변화 없이 한 달가량 유지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투수를 이틀 연속으로 배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소한 6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하는 선발 투수인 만큼 상대 팀에 좌완에 대한 익숙함을 주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앞에 배치되는 선발 투수보다 뒤에 배치되는 같은 유형의 선발 투수가 조금이라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진욱 감독이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SK 와이번스와 개막 3연전에서 유리하게 매치업을 가져가기 위해 피어밴드를 3선발로 이동을 시켰다. 김 감독은 "SK와 원정 3연전을 위해 순서를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kt는 SK에 스윕패를 안기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정대현-피어밴드의 순서가 계속되면서 피어밴드가 조금씩 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좌완 정대현 다음에 또 좌완 피어밴드다. 동일 팀과 3연전에서 정대현과 피어밴드가 붙어 있어 모양이 좋지는 않다. 그래서 피어밴드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로테이션의 조정은 없을까? 김진욱 감독도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과 우천 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움직이겠지만, 인위적으로는 조정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상대 에이스를 피해서 내세우는 건 시즌 후반에나 할 것이다. 지금은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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