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이성민 "실제로 술도 못 마시고 오지랖도 넓지 않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27 10: 56

 (인터뷰②에 이어) 이성민은 ‘꽃중년’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꽃미남처럼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선택받은 몇 명의 중년 배우들에게만 이 좋은 수식어가 붙는다.
27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성민은 “저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라이벌이다. (웃음). 제 딸도 영화를 보고 그가 멋있다고 했다. 그 분이 실제로 보면 그렇게 멋있다고 하더라”며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멋있어서 약간 질투도 난다.(웃음) 우리 영화의 배경이 시골이라서 그렇지...(도시였다면 내가 더 나았을 것)”라면서 '아이언맨' 속 로버트 주니어보다 '보안관' 속 대호가 훨씬 더 멋진 캐릭터라고 자부했다.
그는 대구에서 연극배우로 살다 서울로 올라온 지 10년 째되는 해에 MBC 드라마 ‘골든타임’을 만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인기 대세 배우 대열에 올라섰다. 바닥에서 정상까지 한 번에 올라선 게 아니라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인고의 시간을 거친 것이다.

이후에도 극단 차이무에서 하는 무대에 섰고, 영화 ‘군도’ ‘관능의 법칙’ ‘방황하는 칼날’ ‘변호인’ 등에 출연했다. 특히 tvN 드라마 ‘미생’은 그의 인생작으로서, 전 세대를 사로잡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한 작품이다.
이성민은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명암이 뚜렷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개성이 있고 존재감이 뚜렷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데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지금껏 안 해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어릴 때는 지금보다 더 낯을 가렸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 더 나아졌다. 인터뷰나 예능 출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런 게 (배우의)숙명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작품 홍보를 위한)인터뷰나 예능 출연을 두려워하면 안 되겠더라. 어제 '라디오스타'를 보고 반성을 많이 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제로 술도 못 마시고 오지랖도 넓지 않다. 오늘도 (인터뷰 장소에)오면서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싶었다. 아까도 얘기했듯 '이게 내 숙명이다'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내가 선택한 일이고, 이제는 부정할 때가 아니라 건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술을 잘 못해서 극복이 안 된다. 잘 마셨으면 (사람들과)더 빨리 친해졌을 텐데. 맥주 한 잔 원샷을 하면 자야한다.(웃음)"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앤드크레딧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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