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김승수 "승수나르도 디카프리오? 멀리 계시지만 미안해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27 10: 53

"디카프리오, 멀리 계시지만 미안해요."
김승수가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승수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불리는 자신의 별명 때문. 아닌 게 아니라 요즘 KBS 2V '다시, 첫사랑' 속에서 로맨틱한 중년 남자의 매력을 보여준 김승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에 김승수는 "황송했다. 드라마 시작할 때도 내 나이도 있고 중년의 로맨스가 과연 통할까 걱정했는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또 이 시간대 드라마 중들이 대체로 센 내용이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순수하고 첫사랑 느낌이라 괜찮을까 우려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점만 봐주시고 해서 황송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던했다.

또한 김승수를 두고 중년의 박보검, 승수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은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승수는 "(박)보검이한테 미안해 죽겠다. 그거는 정말 재미로 나왔던 얘기인 것 같고 저도 재밌었다. 기억에 남는 수식어는 '구르미 그린 달빛' 할 때 어떤 분이 ‘킹승수’라고 하신 게 참 재밌더라"라고 말한 뒤 "디카프리오, 멀리 계시지만 미안합니다. 제 뜻은 아니었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김승수는 "한번은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한 시간 달리기를 채우려고 악을 쓰고 뛰는데 2분 남겨놓고 어떤 아주머니가 저를 쭉 끌어내시면서 '맞네' 하시더라. 그렇게 극성스러운 분도 있다. 화는 못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다시 첫사랑'은 미니시리즈 못지 않은 세련된 전개와 캐릭터들의 로맨스로 인기몰이를 했을 뿐 아니라, 김승수에게도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선사한 의미있는 작품이다. 김승수 역시 "죽을 때까지 못 잊을 작품이다. 우연치 않게 데뷔 10년차에 '주몽'이라는 작품을 만났었고 거의 10년 후인 지금 '다시 첫사랑'을 만나게 된 거다"라며 "멜로 감성을 오랜만에 하게 돼서 나로서도 나를 많이 되돌아보게 하는 드라마였다. 연기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중요한 드라마였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작품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김승수는 연기만 21년차인 베테랑 배우다. 그만큼 일일극은 물론, 사극과 미니시리즈 등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도전해왔지만, 부담감과 책임감은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 김승수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책임감이었다. 어떤 캐릭터 할 때마다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다. 보시는 분들은 비슷한 캐릭터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인물 관계 설정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기 때문에 새 캐릭터처럼 힘들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나 스스로 캐릭터를 해석 못하고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을 때는 '연기 경력이 저정도인데 저러고 있네' 할까봐 굉장히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좀 걱정이다. 이 드라마를 잘 봐주셔서 다음 번에 드라마를 하게 될 때는 이 기준의 이상을 원하실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승수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직업도 없고 용돈도 빌붙어서 타 쓰고 내추럴하고 모자란 캐릭터를 편안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잘 할 텐데. 원래 성격은 이런 부분이랑 가깝다"며 의외의 면모를 보여줬다. 빠른 시일 내에 팬들과 다시 만나기 위해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고 밝힌 김승수가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더욱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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