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 "로드FC 벨트, 생각만 해도 눈물 날 것 같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27 13: 44

6월 10일 ROAD FC(로드FC, 대표 정문홍)의 첫 여성 챔피언이 탄생한다.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0, 팀매드)와 ‘아톰급 세계 2위’ 쿠로베 미나(39, 마스터 재팬)가 로드FC 아톰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함서희는 2004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14년차를 맞았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고 지난 2014년 로드FC에 데뷔해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톰급 파이터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UFC로 이적해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4번의 경기를 치렀다. 주전장이었던 아톰급이 아니라 스트로급으로 활동했던 탓에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함서희는 해외 무대 경험을 마치고 지난달 로드FC와 다시 선수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무대 복귀를 예고했다. “아톰급 세계 최고의 대우”로 로드FC로 돌아온 함서희는 복귀전으로 아톰급 타이틀전에 출전하게 됐다.
  
“타이틀전이 처음도 아니고 이미 다른 단체의 벨트도 따봤는데 로드FC 벨트를 받게 된다면 정말 감격적일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랜 선수 생활로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함서희는 로드FC 타이틀전을 앞두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떨리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까지 든다고.
  
그도 그럴 것이 함서희는 한국 여성 파이터의 맏언니 격으로 볼 수 있다. 로드FC의 ‘여성부 활성화’라는 새로운 목표로 여성부 리그 ‘XX (더블엑스)’의 출범과 함께 로드FC 여성부 첫 타이틀전에 출전하게 된 함서희는 어깨가 무겁다.
  
“여성부 타이틀전은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에서 거의 처음 있는 일일 거다. 일본 선수에게 벨트를 뺏기지 않고 내가 잘 갖고 있다가 우리 후배 선수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함서희에게 이번 타이틀전은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얻기 보다는 오랫동안 한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같은 길을 걷게 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은 게임이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XX(더블엑스) 출전이다.
  
“일단 이번 게임에서 벨트를 가지고 온 뒤 방어전은 더블엑스에서 치러보고 싶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면서 여러 여성 파이터들과 함께 싸운다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였는데 자랑스럽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꼭 더블엑스도 출전하고 싶다.”
  
함서희는 챔피언 등극부터 방어전까지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를 외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로드FC 첫 여성 챔피언 탄생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아닐까./dolyng@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