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배영수-최재훈, 롯데 무력화 시킨 배터리 호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27 21: 34

배영수와 최재훈(이상 한화 이글스)의 배터리가 현란한 볼배합과 환상의 배터리 호흡으로 롯데의 화력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한화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3차전 경기에서 6-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 타선의 폭발도 있었지만, 선발로 등판한 배영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의 현란한 볼 배합이 롯데 타선을 무력화 시키고 시리즈 스윕을 막은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배영수는 초반부터 다양한 구종과 투구 폼을 변형하는 변칙 투구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주자가 누상에 없을 때는 괜찮았지만 일정한 슬라이드 스텝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주자들이 있을 때에도 배영수는 굳건했다. 그리고 포수 최재훈 역시 흔들리지 않고 특유의 과감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리드와 볼배합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특히 이대호와의 3번의 승부에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무안타로 막아냈다.
최재훈은 홈 플레이트 뒤에서 바쁘게 발을 움직였다. 배영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기도 했고, 때로는 과감하게 몸쪽 빠른공 승부로 롯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체인지업으로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간간이 뺏었다.
4회말 1사 1루 이대호의 타석에서는 2B1S에서 몸쪽 138km 빠른공을 꽂아 넣으며 2B2S로 대등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제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순간. 그리고 최재훈은 다시 한 번 몸쪽으로 몸을 고쳐 앉았고 다시 한 번 137km 몸쪽 꽉 찬 빠른공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중심타선에서 이대호를 거치면서 대량 실점 위기로 증폭될 수 있는 위기를 가라앉혔다.
이대호를 넘긴 뒤 비록 강민호에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렸고 김문호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후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빠른공만 노리고 있던 앤디 번즈에게 다시 한 번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내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기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 2사 1루 최준석 타석에서도 다시 한 번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이 빛을 발휘했다. 1B2S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와 빠른공을 던졌지만 파울이 됐다. 그러나 이는 몸쪽 승부를 위한 셋업 투구였다. 6구째는 137km 빠른공을 던져 다시 한 번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배영수와 최재훈 배터리는 승리를 위한 큰 산을 넘어섰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배영수는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포수 최재훈은 송창식, 윤규진, 정우람 등 불펜 투수들과의 호흡에서도 빠른공, 혹은 타이밍을 뺏는 커브 등을 요구하며 롯데 타선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배영수와 최재훈 배터리의 현란한 볼 배합과 리드는 이날 팀의 스윕패를 막아낸 숨은 원동력이 됐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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