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⅔이닝 無볼넷' 피어밴드, 31년 묵은 기록에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8 06: 00

2연패를 당했지만 라이언 피어밴드(32·kt wiz)의 제구 능력은 여전히 빛났다.
피어밴드가 시즌 2연패를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27일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6이닝 3실점)전에 이어 또 패배를 기록했다.
홈런 2방에 무릎을 꿇었다. 1회 수비 실수와 폭투에 선제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던 피어밴드는 3회 나성범, 6회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점수를 내줬다. kt는 NC 투수진에 막혀 피어밴드가 내준 점수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하지만 피어밴드가 무너진 건 아니다. 피어밴드는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16에서 1.46으로 다소 올라갔지만, 이날 NC를 상대로 피안타율은 1할8푼6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65에 그쳤다. 압도적이지는 못했어도 뛰어났다.
가장 돋보이는 건 볼넷 기록이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 볼넷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던 피어밴드는 이날도 볼넷이 없었다. 올해 들어 37이닝 연속 무볼넷, 지난해 10월 5일 한화전의 1⅔이닝 무볼넷을 포함하면 38⅔이닝 연속 무볼넷이다.
피어밴드가 너클볼을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기록이다. 공기의 저항에 흔들리는 너클볼은 투수조차 제구 방향을 모르는 공이다. 너클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의 필 니크로의 9이닝당 볼넷은 3.01개, 팀 웨이크필드의 9이닝당 볼넷은 3.36개였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너클볼에 흔들림의 차이를 만들어 재미를 보고 있다. 두 손가락으로 흔들림을 적게 준 대신 제구가 되는 너클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세 손가락으로 회전을 최대한 억제해 더욱 흔들리게 한 너클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영리한 너클볼 이용과 올 시즌 들어 좀 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덕분에 피어밴드는 이제 KBO 리그 최다 연속 이닝 무볼넷 기록에 근접했다. 현재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1986년 49이닝 연속 무볼넷을 기록한 이상군(현 한화 코치)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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