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이젠 슬프지도 아프지도 말자"..다시 달리는 젝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29 13: 00

 오래 기다렸던 만큼, 그 이상으로 감동을 주는 젝스키스다.
지난 28일 오후 6시에는 젝스키스 새 앨범 ‘THE 20TH ANNIVERSARY’가 공개됐다.
이번 앨범은 무려 17년 만에 신곡이 담긴 앨범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잠시 멈춰져있던 시간을 현재 진행형(~ing)으로 이어주는 앨범. 20주년을 기념한 만큼 리드미컬한 댄스곡 ‘슬픈 노래’와 감성적인 발라드곡 ‘아프지 마요’로 두 가지 색깔의 젝키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즐겁다.

먼저 ‘아프지 마요’는 타블로가 작사, 작곡한 곡. 자신이 겪을 이별의 슬픔보다 전 연인의 상처를 걱정하며 자신 없이도 잘 견뎌내라는 마음을 담은 곡. 담담하게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도 슬픔을 전달하는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인다. 특히 장수원, 이재진, 김재덕의 깨끗한 미성, 강성훈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은지원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한 데 어우러지는 조화가 포인트. 이별한 모든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프지 마요 외롭지 마요 / 슬프지 마 고작 나 하나 때문에 / 아무리 그리워도 초라해지진 마요 / 행복하길 바라요 미안해요 잘 살아요.”
‘슬픈 노래’는 분위기가 확 반전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젝키의 스타일을 더욱 잘 엿볼 수 있는 곡. YG엔터테인먼트를 만나 제대로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 젝키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소화했다. 특히 은지원의 쫄깃한 랩핑은 이 곡에서 킬링파트로 꼽히고 있는 중.
“슬픈 노래 예 예 웃고 싶단 말이야 / 이별 노래 예 예 아프고 싶지 않아 / DJ 더 크게 틀고 멈추지 마 / 울고 싶지 않아.”
“지겹도록 들은 슬픈 노래 / 술만 마시면 또 눈물이 두 볼에 / 거지 같은 미련 때문에 / 술기운을 빌려 / 너에게 동정을 구걸해 / But no more I'm sick of the love songs / 오늘만큼은 so long / 지금 제정신이 아냐 DJ don't stop.”
이번 앨범에는 두 타이틀곡 외에도 지난해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세 단어’를 비롯해 현 젝스키스의 음성으로 리마스터링한 히트곡 ‘연정’, ‘무모한 사랑’, ‘SAY’, ‘너를 보내며’, ‘COME TO ME BABY’, ‘배신감’, ‘사랑하는 너에게’, ‘그날까지’가 담겼다. 과거 20대 초반 멤버들의 음성과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
이처럼 젝스키스의 20주년 앨범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갖고 있는 과거의 추억과 트렌디한 감성을 동시에 품은 균형을 맞춘 앨범이라고 하겠다. 이로써 다수의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달성, 20년 전 팬들부터 새롭게 유입된 팬층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중년돌’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프지 마요', '슬픈 노래'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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