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KBS도 합류"..금토극 왜 이리 잘 되지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30 10: 24

KBS가 금토극을 신설했다. 주로 tvN, JTBC 등 케이블과 종편 채널에서 시도해왔던 금토극을 KBS가 뒤늦게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KBS는 최근 유호진PD가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최고의 한방'과 그 후속 '최강배달꾼'이 금토드라마로 편성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방송된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금토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되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편성을 내세운 이후 금토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KBS가 좀처럼 시도한 적 없는 금토극을 택하게 된 배경은 뭘까. 그 이유는 앞서 금토극 전쟁에 뛰어든 tvN이나 JTBC의 성공 사례로 파악할 수 있다. 공중파 3사가 전부였던 과거와 달리, 케이블에 종편 그리고 웹 플랫폼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기존대로는 이 경쟁에서 살아날 수 없게 되자 편성 변화를 택한 것.

또한 시간대에도 변화를 줬다. 평일 미니시리즈가 주로 10시대에 방영되던 것과 달리, 11시대 심야 시간을 택하며 차별화를 두고 젊은 시청층을 공략한 것. 그 결과 '도깨비'부터 '시그널', '응답하라 1988', '힘센여자 도봉순'까지 모두 큰 성공을 거뒀고, 각 방송국의 금토블럭을 공고히 했다. 
이에 화제성과 시청률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KBS는 금토극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정면돌파에 나서게 됐다. 그 첫 타자인 '최고의 한방'은 유호진PD와 차태현이 공동 연출을 맡아 호흡한다고 밝히며 일찍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바. 이에 금토 편성이라는 KBS의 한 수와 만난 '최고의 한방'이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고의 한방'이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둔다면 후속으로 편성된 '최강배달꾼'을 통해 KBS의 금토극 역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프로듀사'가 평균 시청률 12.5%(전국,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과 신드롬급 화제성을 자랑한 것만큼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할 만 하다. 
KBS는 금토극 외에도 사전제작과 장르의 다양화, 단막극 등의 변주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방송국이라는 편견과 달리, 이처럼 변화와 시도를 꾀하고 있는 KBS의 의지만큼은 응원받아 마땅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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