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정우성, 좋은 비주얼에 좋은 정신이 깃든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30 06: 49

"짜릿해, 늘 새로워. 정우성이 최고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 참석한 정우성은 29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진행된 '아수라'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냈다. 연신 웃음이 터지는 재치 넘치는 입담부터 대선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개념 행보까지, '좋은 비주얼에 좋은 정신이 깃든다'는 진실은 이날도 통했다. 
정우성은 바쁜 스케줄을 쪼개 전주영화제에 참석했다. 개봉 당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지만, 여전히 굳건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아수라'는 전주영화제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를 마련했다. 

개봉 당시 기대에 못 미쳤던 흥행 성적에 대해서는 '무한도전'에 출연한 배우들의 활약을 꼽았다. 정우성은 "'무한도전'에 나가서 너무 까불었다. 조금 덜 까불었어야 했다"며 "그래야 영화의 톤 앤 매너를 받아들이셨을 것 같다. 조금은 다른 '아수라'의 영화 언어에 당황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폭력과 살육전 등 스크린을 압도하는 어두웠던 '아수라'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폭력보다 감독님이 싫었다"고 말해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을 좌절케했다. 정우성은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고, 김성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 씨를 가장 많이 괴롭혔다"고 인정했다. 정우성은 "'아수라'를 찍고, '더 킹'을 찍고 다시 '아수라'의 후반 작업으로 돌아왔는데, '더 킹'이 없었다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고 도전에 가까웠던 역할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김성수 감독은 "앞으로는 '아수라' 같은 작품을 안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정우성은 이내 "정말 유쾌한 촬영이었다"고 말하며 무비토크 라이브를 들었다 놨다. 당시 김성수 감독은 갑작스러운 다리 골절로 휠체어 신세를 지며 부상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아수라'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후반부의 카체이싱 장면에서 "김성수 감독이 전동 휠체어를 끌고 혼자만의 체이싱을 했다"고 설명하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폭로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정우성의 진가가 빛난 것은 투표를 독려하는 의미를 담은 티셔츠. 사실 많은 관객을 만나는 자리, 배우라면 당연히 멋지고 화려한 옷이 탐날법하다. 영화제라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우성이 선택한 것은 우월한 몸매를 돋보이게 해주는 슈트도, 화려한 디자이너 의상도 아니었다. 정우성이 입고 온 옷은 오는 5월 9일 대통령을 뽑는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거 마크가 그려진 회색의 티셔츠였다. 
특히 정우성은 최근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인 0509 장미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민들이 어떤 시기는 필요에 의해 상실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상실된 것을 되찾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런 여정을 앞서서 이끌어줄 사람을 리더로 기대하는 것 같다. 투표는 이를 실현할 첫 걸음이다"라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것이기에 정치인만이 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는지 투표한 이후에도 주인의식을 갖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선거와 정치에 대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제는 멋있다고 말하기에도 지치게 만드는 정우성이다. 얼굴만 멋진 것이 아니라 생각까지도 멋진 배우 정우성. 역시 좋은 비주얼엔 좋은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mari@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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