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시카고타자기' 유아인의 1인2역, CG 아닙니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30 09: 30

한 사람이 연기하는 캐릭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tvN '시카고 타자기' 속 유아인이 1930년대 전생의 인물 서휘영과 2017년 현재의 캐릭터 한세주로 극과 극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왜 그를 '연기 천재'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지난 7일부터 전파를 탄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가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인연을 맺으며 겪는 스토리를 담는다. 점차 타자기를 둘러싼 물음표가 풀리고 있는데 이는 한세주의 전생과 연결고리가 맞닿아 있다. 

1930년대에서 한세주의 전생 캐릭터는 서휘영. 경성 최고의 문인이지만 블랙리스트로 찍혀 삼류 연애 소설을 쓰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반전이 있었다. 전설(임수정 분)의 전생 인물인 류수현이 일본인들에게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복면을 쓰고 나타나 구해준 게 서휘영이었기 때문. 
그렇게 서휘영과 류수현은 처음 만났고 유진오의 실제 인물인 신율(고경표 분)과 함께 친구 겸 남매 겸 연인처럼 시간을 보냈다. 전생 속 세 사람의 인연이 현생에서도 한세주, 전설, 유진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카고 타자기'가 앤티크 로맨스를 표방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한세주와 서휘영으로 180도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한세주가 밤톨머리에 까칠한 성격, '자아도취남'이라면 서휘영은 앞머리를 늘어뜨린 채 금테 안경을 쓰고 글 쓰는 데 집중하는 '뇌섹남'이었다. 
외모와 캐릭터 성격이 전혀 달라서인지 이를 연기하는 유아인이 새삼 더욱 대단해 보인다. 둘 중 하나가 컴퓨터그래픽으로 완성된 캐릭터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반된 비주얼이 한몫하고 있는 셈. 유아인의 기사마다 "이 외모 실화입니까?"라는 댓글이 유행처럼 달리는 이유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을 섭외 받고 꼭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칠 정도로 탐냈다고. 그의 자신감은 역시나 틀린 게 아니었다. 서휘영과 한세주는 유아인이기에 완성된 캐릭터라고 봐도 될 정도다. 덕분에 '시카고 타자기'를 볼 맛이 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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