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LAD, 류현진 첫 승으로 폭탄 제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30 06: 00

LA 다저스의 선발진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오리무중에 빠졌다. 점점 나아지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이 첫 승으로 로테이션 사수의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마에다 겐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8점대까지 치솟았던 마에다는 이날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던진 마에다였다. 만약 이날까지 부진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최근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훌리오 유리아스를 예상보다 일찍 콜업했고, 여기에 대체 선발로 나선 알렉스 우드가 호투를 펼친 뒤였다. 또한 손가락 물집 증상으로 빠진 리치 힐도 복귀를 앞두고 있어 선발진 구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다저스는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첫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성적만 놓고 보면 2선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브랜든 매카시의 성적이 가장 좋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유리아스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2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버틴 우드 또한 다음 로테이션에 그대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커쇼, 매카시, 유리아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마에다, 류현진, 힐, 우드가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추락하던 마에다가 반등하며 다저스 벤치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로버츠 감독도 선발진 구상에 대해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며 고민을 시사했다.
우드는 불펜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6선발 체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로버츠 감독의 일관된 의사에 따르면 마에다, 힐, 류현진 셋 중 하나가 선발에서 탈락해야 한다. 힐이 당분간 불펜에서 손가락 상태를 점검한다 하더라도 5월 초에는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결국 류현진도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한결 나아진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마에다가 일단 로테이션 탈락이라는 ‘폭탄’을 류현진에게 넘긴 상황에서 류현진도 벤치를 설득시킬 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이날 경기의 실패가 당장의 로테이션 탈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성공은 로테이션 사수로 직결될 수 있다. 류현진의 1일 투구내용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