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4' 넥센, 토종 선발진 ERA 1위 쾌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30 06: 15

넥센이 토종 선발 4총사를 구축했다. 이른바 '신토불이4' 시대가 왔다. 토종 선발투수 평균자책점만 따지면 리그 1위에 빛난다. 
넥센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조상우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7-3으로 이겼다. 27일 고척 두산전 최원태(8이닝 3실점), 28일 대전 한화전 신재영(8이닝 1실점)에 이어 조상우까지 국내 투수들의 선발승 릴레이로 3연승 행진을 내달린 것이다. 
넥센의 3연승이 국내 투수들의 선발승으로 이뤄진 건 2011년 6월16~18일 김영민(김세현)-문성현-김성태 이후로 무려 6년만의 일이다. 최원태-신재영-조상우에 평균자책점 1위(1.03) 한현희까지, 토종 투수 4인방이 넥센의 선발야구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푹 쉬며 재활한 한현희와 조상우가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며 로테이션이 강화됐다. 한현희는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아직 승리는 없지만 모두 퀄리티 스타트(QS)로 평균자책점 0.93을 찍고 있다. 조상우도 선발 2경기에서 모두 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하며 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도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06에 QS 3차례로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한 안정감을 뽐낸다. 2015년 1차 지명 유망주 최원태 역시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4경기 모두 7이닝 이상 던지는 등 3차례 QS+ 포함 팀 내 최다 35이닝으로 이닝이터 면모를 보여줬다. 
그 결과 넥센은 외국인 투수 기록을 제외한 국내 투수들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3.39로 LG(3.40)를 제치고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7승6패로 승수는 LG(10승6패)와 KIA(8승4패)에 뒤져있지만 QS 9차례와 QS+ 6차례는 리그 최다기록. 토종 선발투수들의 평균 투구가 6이닝을 넘기는 것도 넥센뿐이다. 
넥센은 외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어깨 염증으로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션 오설리반은 극심한 부진으로 17일 엔트리 제외됐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빠졌지만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토종 선발투수 4인방의 힘이 아주 막강하다. 
지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매번 토종 선발진 약세에 발목 잡혀온 넥센으로선 격세지감이다. 올 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넥센 장정석 감독은 "마운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선발이다. 강한 투수들을 앞에 나가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 14~22일에는 창단 첫 8경기 연속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릴레이를 이어갈 정도로 선발야구가 제대로 펼쳐지고 있다. 
이어 장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모두 빠졌지만 토종 선발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돌아온 2명(한현희·조상우)에 시즌 전 기대한 최원태도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신재영까지 국내 투수들이 지금처럼만 던져주면 바랄 게 없다. 앞으로도 선발들을 가급적 길게 가져가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선발야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신토불이4'가 있어 넥센의 선발야구도 제대로 힘이 실린다. /waw@osen.co.kr
▲ 외인 제외 국내 투수진 선발 성적(ERA순, 29일 현재)
- 넥센 : 7승6패 ERA 3.39 9QS 6QS+ 111⅔이닝
- LG : 10승6패 ERA 3.40 7QS 4QS+ 106이닝 
- KIA : 8승4패 ERA 3.87 8QS 4QS+ 81⅓이닝
- 롯데 : 6승4패 ERA 3.94 4QS 1QS+ 77⅔이닝
- 두산 : 6승4패 ERA 4.64 5QS 3QS+ 95이닝
- SK : 5승6패 ERA 5.34 4QS 1QS+ 87⅔이닝
- 한화 : 3승6패 ERA 5.86 5QS 0QS+ 63이닝
- kt : 4승9패 ERA 6.39 4QS 1QS+ 76⅔이닝
- 삼성 : 2승8패 ERA 6.60 6QS 2QS+ 92⅔이닝
- NC : 4승8패 ERA 7.19 3QS 1QS+ 56⅓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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