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위키피디아 차단 ...과거 SNS 감시&검열 의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30 08: 13

터키 정부가 위키피디아에 정보 삭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터키 전역에서 위키피디아 차단에 나섰다.
BBC는 29일(한국시간) “터키가 언론 단속을 위해 적어도 반나절 이상 터키 내부에서 위키피디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직접 지식과 정보를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올린 지식과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 형식의 새로운 백과사전이다.
실제로 터키 전역에서 모든 언어별 위키피디아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고 한다. BBC는 “16일 개헌 투표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위키피디아에서 늘었다. 터키 정부는 위키피디아에 해당 정보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직접 위키피디아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터키가 위키피디아에서 문제시한 것은 위키피디아에서 전개된 ‘터키 비방 운동’과 ‘터키의 국제 테러 지원 의혹’이다”고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직접 위키피디아에 해당 페이지 삭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터키 정부의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 이후 위키피디아의 창립자 지미 웨일즈는 “정보에 대한 접근은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이다”면서 터키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터키 정부의 SNS 검열은 처음이 아니다. 터키는 이미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꾸준하게 SNS 검열을 시도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2014년 트위터&유튜브, 2016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대규모 검열을 포함해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인터넷 상 정부나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검열하거나 차단하고 있다. 심지어 터키 정부는 2015년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접근 차단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터키 정부는 "마인크래프트는 지나치게 폭력적이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개헌으로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세속주의를 버리고 이슬람 근본주의로 돌아간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커지고 있다. 터키의 아타튀르크 체재를 바꾼 개헌 역시 투표 결과 조작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개헌 당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사진. 아래는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 트위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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