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정종철 "유서까지 쓴 아내...철이 없던 내가 미안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30 08: 26

'사람이 좋다'의 정종철이 아내와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30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정종철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정종철은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그 때 상황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자신이 변하게 된 7년 전을 떠올렸다.

정종철의 아내는 "산후우울증이 심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사람들도 안 만나고 100kg까지 몸이 불어났다. 나를 보는 눈빛이 싫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아기아빠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그땐 못된 생각만 들었다. 왜 관리를 못할까, 내가 못해준 게 뭘까 이런 생각만 했다. 좋은 사람들 만나고, 취미생활하고 그러고 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철이 없던 그 때를 떠올렸다.
정종철의 아내는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친듯이 유서같은 편지를 썼다. 쓰고 계속 울었다. 그 편지를 아기 아빠 가방에 넣었다. 한시간 뒤에 전화가 왔다"며 "아기 아빠가 몰랐다고 미안하다며 한 시간 뒤에 전화가 왔다"고 회상했다.
정종철은 "우리 아내와 결혼생활 하면서 아이들 장가, 시집 보내지 않을까. 내가 죽는 날까지 이 일은 못 잊을 것 같다. 미안해서. 그 땐 철이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때는)괴롭고, 창피하고, 미안하고, 무섭기도 했다. 얘가 진짜 극단적 선택을 하면 어떻게하나 싶었다. 내가 진짜 나쁜놈이라는 것을 두 장의 편지로 내 머릿속에 정리가 되더라"고 후회했다.
정종철은 주부9단이 된 것에 "원인 제공자가 나이기 때문에 내가 바뀌지 않으면 이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바뀌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