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대이변→의혹..라붐의 ‘뮤뱅’ 1위가 부른 파장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30 10: 51

'대이변'은 생각지도 못했던 논란과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붐이 ‘뮤직뱅크’에서 아이유를 꺾고 1위에 오른 이후부터 일고 있는 후폭풍이 거세다. 각종 팬 페이지와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은 이틀이 지난 지금도 들끓고 있다.
라붐은 '뮤직뱅크'에 출연한 이튿날인 29일 또 다른 음악 순위 프로그램인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했다. 그러나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 같은 심각한 격차에 논란은 좀 더 장기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 팬들은 KBS ‘뮤직뱅크’의 점수 집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부터 라붐의 음반 판매량 자체가 '사재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소속사에 해명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더 나아가 ‘음악 방송 순위제’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안타까운 것은 라붐 멤버 본인들이다.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이룬 지상파 음악방송 1위. 그간 기울였던 노력과 마음고생을 생각해본다면 걸그룹 라붐의 ‘뮤직뱅크’ 1위는 어느 때보다 값진 성과였다. 그런데 분위기는 생각과는 정반대로 비난과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사연은 이렇다. 앞서 라붐은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음악순위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신곡 ‘휘휘’로 아이유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생각지도 못한 이변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한 분위기였다. 해당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는 댓글이 1만 개가 넘게 달렸고,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명을 촉구하는 글들이 도배됐다.
시청자들이 대부분 지적하는 부분은 ‘음반 판매 점수’였다. 두 팀의 점수 차이가 벌어진 결정적인 부분인데, 라붐은 음반 점수에서 2344점을 얻은 반면 아이유는 선공개 곡이었던 '사랑이 잘'로 음반 점수를 얻지 못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순위 1위를 휩쓸고 있는 아이유가 차트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라붐에게 트로피를 내준 셈이다.
이 같은 집계 방식이야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간 고수해왔던 부분. 이에 시스템적으로 라붐에게 특혜를 줬다고 비난할 수 없다.
이후 여론은 의혹을 제기하는 분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급증한 라붐의 음반 판매량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 라붐은 이번 미니앨범 ‘MISS THIS KISS’으로 초동 판매량(선주문+일주일간 판매량) 2만 8천 장을 기록하며 국내 걸그룹 중에서는 3위에 해당되는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앨범 이후 팬덤이 크게 움직일 어떤 이슈가 없었음에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증한 수치가 의심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소속사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사재기’의 정황이나 증거가 포착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사재기'가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명확한 방법이 없기 때문.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붐의 이미지만 추락하고 있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음악방송 1위가 ‘독’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joonamana@osen.co.kr
[사진] '뮤직뱅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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