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국민의원→평창→진실게임...‘무도’만의 대선특집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30 10: 30

국민의원 특집에 평창특집, 거기에 진실게임까지. 대선을 앞둔 이 시기, ‘무한도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진실게임 특집이 전파를 탔다. ‘무도’는 거짓말이 승부수로 작용했던 추격전에 거짓말을 쏙 빼 독특한 그림을 만든 추격전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추격전을 하기 전, 행동분석 전문가와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멤버들의 거짓말 행동을 파악하고, 신용등급 테스트를 했다. 신용등급에서는 거짓말을 제일 많이 한 정준하가 최하위, 거짓말을 한 번 밖에 안 한 하하가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테스트 후 여의도에서 추격전에 임했다. 멤버들은 거짓말을 하면 자신의 그림자들이 늘어나는 패널티를 받아야 했다. 날렵하게 움직여야 하는 추격전에 그림자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 짐이 됐다. 거짓말을 할수록 자신의 뒤에 줄줄이 늘어나는 그림자에 멤버들은 머리를 싸쥐고 괴로워했다. 
박명수는 그림자를 주렁주렁 달자, 급기야 “어차피 이렇게 된 것 거짓말쟁이로 가자”며 멤버들에 거짓말 폭탄을 투하했다. 박명수의 거짓말 소용돌이에 휩쓸린 멤버들은 가짜 뉴스를 듣고는 불안해했다. 술래 좀비설까지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의 ‘큰 그림’이었다. 이 중에 술래는 아무도 없었다. 서로의 불신으로 만들어진 가짜 술래에 모두가 당한 것. 멤버들은 결국 마지막 라운드인 진실의 종 앞에 섰고, 유재석은 상금 300만 원을 기부하겠다는 ‘진실’을 답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의 ‘무도’는 가짜뉴스의 폐해를 풍자하는 기획이 숨어 있었다. 진실게임과 추격전을 접목하며 김태호 PD가 “재밌을 것”이라고 자부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박명수가 뿌린 가짜 뉴스에 ‘무도’ 멤버들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시청자들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가짜 뉴스의 심각성에 다시 한 번 주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대선을 앞둔 대선기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더욱 의미 있는 특집이기도 했다. "과한 거짓말로 남는건 외로움뿐"이라는 자막처럼 거짓말이 낳은 후폭풍,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 등이 상징적으로 담겨진 ‘무도’의 진실게임 특집은 현 시국에 돌을 던지는 특집이 됐다.
‘무도’는 앞서 국민의원 특집을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힘썼고, 평창특집을 통해 점점 소외되어 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번에는 가짜뉴스를 다룬 진실게임 특집까지 진행하면서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행보가 ‘무도’만의 대선특집이 아니었을지. 시청자들을 위해 확성기를 자처하고, 특급스타 박보검과 김연아를 초대해 평창을 알리고, 멤버들의 행동을 통해 가짜뉴스를 왜 경계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준 ‘무도’가 앞으로는 어떤 특집을 통해 시청자들을 깨닫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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