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가드’ 김승기, 선수·코치·감독 모두 우승 진기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2 20: 52

‘터보 가드’ 김승기(45) KGC 감독이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6으로 제압했다. KGC는 4승 2패로 창단 첫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누구보다 감격한 사람은 바로 김승기 감독이었다. 2016년 1월부터 정식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어온 그는 KGC를 맡은 지 2시즌 만에 우승을 달성하며 프로농구 최정상에 섰다. 김 감독은 KBL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봤다.

프로농구 전체로 보면 WKBL에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위 감독은 선수(2002 오리온스), 코치(신한은행 2005년 여름, 2007년 겨울, 2007~2012 시즌), 감독(우리은행 2012-17)으로 총 13회나 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2006년까지 선수생활하며 2003년 동부의 전신 TG를 우승시켰다. 김 감독은 은사 전창진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동부 코치로서 두 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코치시절 김승기 감독은 전창진 감독을 보좌하는 오른팔이었다. KT와 KGC에 이르기까지 전 전 감독이 가는 곳에 늘 김 감독이 있었다. 2015년 전 전 감독이 KGC에 부임하며 김승기 코치도 자리를 옮겼다. 그 때 전창진 전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며 감독자리가 공석이 됐다. 김승기 감독은 전 감독의 공백을 메우며 감독대행으로 팀을 추슬렀다. 그리고 정식감독으로 부임한 후 2년 만에 팀을 프로농구 정상으로 이끌었다.
KGC의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1차전 핵심전력 키퍼 사익스가 발목부상으로 이탈하는 암초도 만났다. 김승기 감독은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3차전과 5차전을 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챔프전 최종우승으로 마침내 김승기 감독은 지도자로서 자신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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