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 토트넘)이 역사적인 현장에서 대기록 달성을 놓쳤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서 2-1로 이겼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80 고지에 오르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준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962-1963 시즌 이후 무려 54년 만에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6위 맨유는 승점 65에 머무르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이 좌절됐다.
손흥민은 앞서 시즌 19골을 터트리며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박지성이 갖고 있는 잉글랜드 무대 27골과도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1골만 더 보태면 한국 축구의 두 거목을 넘어설 수 있었다.
특별한 무대도 만들어졌다.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1899년부터 줄곧 토트넘의 홈구장으로 사용된 화이트 하트 레인은 맨유전을 끝으로 118년의 유구한 역사를 뒤로 하고 오는 2018년 8월께 최대 6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축구장으로 재탄생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의 역사적인 경기서 시즌 20호 골을 쏜다면 토트넘 역사는 물론 손흥민 개인에게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을 것이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9분 절호의 골 찬스를 잡았다. 중앙 드리블 돌파로 순식간에 4명을 제치며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와 맞섰지만 냉철함이 부족했다. 맘 먹고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세기보다 방향이 중요했지만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골 의욕을 보였다. 7분 아크 서클 근처서 발등에 잘 맞는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8분 문전 헤딩 슈팅은 빗맞았다. 손흥민은 27분까지 72분을 소화한 뒤 화이트 하트 레인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으로서는 전반 날린 회심의 찬스가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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