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G' 김태균도 놀란 린즈성의 109G 연속 출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7 05: 55

109경기 연속 출루. 리그 수준을 떠나 엄청난 기록이다. 
한화 김태균(35)은 16일 고척 넥센전에서 5회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이어온 KBO리그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70경기로 늘렸다. 이 기록으로 김태균은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4년 5월21일부터 8월26일까지 기록한 69경기를 넘어섰다. 
그러나 김태균의 70경기 연속 출루는 아시아리그 최고 기록이 될 수 없었다.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김태균을 능가하는 기록이 있었다. 대만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린즈성(35)이 무려 109경기 연속 출루로 메이저리그 테드 윌리엄스의 1949년 84경기 연속 출루를 넘어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린즈성은 라미고 몽키스 소속이었던 2015년 6월20일 퉁이 세븐일레븐 라이온스(현 유니 라이온스)전부터 시즌 마지막 날까지 60경기 연속 출루했다. 이듬해 중신 브라더스로 팀을 옮겨 그해 6월14일 퉁이전까지 49경기를 더해 총 109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썼다. 
린즈성의 기록은 지난해 6월16일 EDA 라이노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끝맺었다. 비록 미국과 일본에 비해 수준이 낮은 대만리그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09경기 연속 출루는 아주 큰 기록이다. 뒤늦게 린즈성의 기록을 알게 된 김태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균은 "109경기 연속 출루라니, 정말 대단하다. 살벌한 기록이다"며 향후 린즈성의 기록 도전에 대해선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70경기 연속 출루 과정에서 연속 기록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태균이기에 109경기 연속 출루란 기록이 더더욱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리그 수준을 떠나 엄청난 집중력, 인내심이 아니고선 어렵다. 
펠릭스 호세의 KBO리그 최다 63경기를 넘을 때부터 김태균은 기록 욕심을 내려놓았다. 오로지 팀에만 집중한다. 그는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팀 성적밖에 없다. 개인 기록이나 자존심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록 때문에 꼭 출루해야 한다는 의식은 없다. 그저 나의 타격관 그대로 타격할 뿐이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 팀에 미안했고,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올핸 꼭 5강에 가야 한다"는 말로 팀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4년 라미고에서 프로 데뷔한 우투우타 내야수 린즈성은 올해까지 대만리그 14시즌 통산 1208경기 타율 3할1푼9리 1453안타 249홈런 983타점 483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도루도 154개나 되는 호타준족. MVP·베스트10·국가대표 경력이 화려하다. 2년 전 FA로 팀을 옮기며 3년 4500만 위엔(약 16억 원)으로 대만 최고 몸값 기록도 세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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