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조별리그 3전전승으로 16강 진출…KLPGA 두산 매치플레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5.19 17: 26

일대일로 맞승부를 펼쳐야 하는 매치플레이는 무엇보다 조편성이 중요하다.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초반에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매치플레이의 이런 변수를 막기 위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7,500만 원)은 올해부터 조별 풀리그 제도를 도입했다. 각 4명씩 16개의 조를 편성해 사흘간 풀리그를 펼치고, 조별 승점 1위자에게 16강 진출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조편성의 ‘우연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조’는 있었다. KLPGA 대회 첫 우승컵을 노리며 작심하고 들어온 박인비(29, KB금융그룹)와 한 조가 된 안송이(27, KB금융그룹)가 ‘죽음의 조’의 희생양이 됐다. 

안송이는 19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데나 골프클럽(파72, 6277야드)에서 이어진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강적 박인비를 만났다. 2라운드까지는 안송이의 기세도 좋았다. 양채린과 이선화를 누르고 2승을 거두고 있었다. 물론 박인비도 이 둘을 꺾고 2승을 달렸다. 4명 모두가 고르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조도 있었지만 안송이는 박인비와 한 조로 묶인 운명을 탓해야 했다. 2승을 거두고도 여기서 패하면 탈락이었다. 
박인비의 기세는 출발부터 무서웠다. 첫 홀에서는 안송이가 보기를 범했고, 두 번째 홀에서는 박인비가 버디를 잡았다. 순식간에 박인비가 2UP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인비에게도 실수가 찾아왔다.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안송이가 파세이브를 해 흐름을 1홀차로 줄여놓았다. 자신감을 찾은 안송이는 이어지는 6개홀에서 팽팽하게 균형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흐름을 뒤흔들었다. 파4 11번홀에서 1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터치한 파 퍼팅이 홀컵 벽을 맞고 돌아나왔다. 팽팽하던 기운이 출렁거렸다. 흔들리는 상대를 확인한 박인비는 파4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세를 잡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날씨도 맑아 그린 스피드가 이틀 전보다 빨라져 있었다. 그 때문에 전반 홀에서 적응이 어려웠다. 후반 홀 들어 스피드에 적응하면서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짧은 홀이 많고 워낙 그린 상태도 좋은 골프장이기 때문에 오늘 정도의 스피드는 돼야 변별력이 생길 것 같다. 본 대로 공이 들어가기 때문에 볼스피드에만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송이의 강한 도전을 물리친 박인비는 20일 김지영을 상대로 16강 전을 펼친다. 
박인비 외에도 김해림과 김자영, 오지현, 고진영이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김해림은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백전노장 홍진주를 맞아 막판 뒤집기를 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5번홀까지 1홀을 뒤지고 있던 김해림은 파3 16번홀에서 홍진주가 보기를 범하며 올스퀘어가 되자 파4 17번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16번홀 이후 급격히 흔들린 홍진주가 17번홀에서 드라이버 샷 실수가 나오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버디를 만들어 냈다. 17번 홀에서 1UP에 성공한 김해림은 18번홀을 뒤지더라도 무승부가 돼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김해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치 플레이는 특성상 집중력이 중요하다. 그 동안 연습도 이런 점을 감안해 했고, 그 성과가 반영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6강 진출자 및 상대는 조정민-김예진, 정연주-김자영, 김해림-오지현, 최가람-김지현, 이승현-홍란, 장은수-이정은6, 고진영-박민지, 박인비-김지영으로 조별 리그가 마무리 됐다. /100c@osen.co.kr
[사진] 박인비와 안송이가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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