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 페이스’ 세일, 커쇼도 뛰어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20 06: 07

유구한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단일 시즌 300탈삼진은 대기록이다. 역사상 총 15명의 선수가 34번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00년 이후로도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3명 뿐이었다.
탈삼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선수인 랜디 존슨이 2000년(347개), 2001년(372개), 2002년(334개) 기록했고 커트 실링이 2002년 316개를 기록했다. 가장 근래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2015년 301개를 기록해 이 명단에 이름을 추가했다. 그리고 2017년, 또 하나의 유력한 후보자가 떠올랐다. 크리스 세일(28·보스턴)이 그 주인공이다.
트레이드로 올해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세일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놀랍다. 그야말로 전성기를 열어젖힌 모습이다. 세일은 첫 8경기에서 58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 평균자책점 2.15로 호투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6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77에 불과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탈삼진이다. 세일은 8경기에서 무려 8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적 후 첫 시즌 첫 8경기에서 85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선수는 1998년 랜디 존슨(당시 휴스턴) 이후 처음이다. 팬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한 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상만 없다면 아메리칸리그 탈삼진왕 가능성은 확 높아졌다. 2위 크리스 아처(탬파베이·65개)와의 격차는 꽤 벌어졌다. 이제 관심은 300탈삼진에 몰린다.
앞으로 부상 없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세일은 올해 340개 내외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MLB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34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놀란 라이언(3회), 랜디 존슨(3회), 샌디 쿠팩스(1회), 밥 펠러(1회), 루브 워델(1회)까지 5명에 불과했다.
물론 이런 페이스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래도 커쇼 이후 첫 300탈삼진에는 도전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시즌 초반 만들어냈다. 보스턴 역사상 300탈삼진은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313개)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세일은 20일 오클랜드전에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기록은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999년부터 2000년에 걸쳐 세운 10경기(불펜 등판 제외)다. 단일 시즌으로만 따지면 8경기로 세일은 2015년 자신이 세운 이 기록과도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탈삼진 부문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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