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타율 8푼' 박석민, NC 타선에 답답함 더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21 06: 27

연패는 깼지만 NC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을 법한 승리였다. '핵심 타자' 박석민(31)의 부진 때문이다.
NC는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을 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6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원종현-김진성-임창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남은 3이닝을 지웠다.
하지만 타선은 아쉬웠다. 6안타 5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이 중 홈을 밟은 건 단 한 명뿐이었다. 특히 5번타자로 나선 박석민의 침묵은 더욱 아쉬웠다. 박석민은 이날 경기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5회가 아쉬웠다. NC는 5회, 상대 선발 김태훈에게 안타와 볼넷을 따냈다. SK 벤치는 문광은을 투입시키며 진화에 나섰지만 첫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도 볼넷. 무사 만루의 기회가 NC를 찾았다.
타석에는 박석민이 들어섰다. 그러나 박석민은 볼카운트 2B-2S에서 문광은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대처하지 못하고 방망이를 헛돌렸다. 첫 타자 박석민이 소득 없이 물러나자 NC 야수들은 이후 권희동의 삼진, 지석훈의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까지 박석민은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네 개의 볼넷과 몸 맞는 공 하나를 얻어 출루는 성공했지만 안타는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석민의 올 시즌 부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석민은 시즌 초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당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것. 박석민은 부상에도 시즌 초 경기를 꾸준히 소화했다. 하지만 타격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박석민은 지난달 14일 두산전까지 11경기서 타율 8푼8리, 1타점에 그쳤다. 홈런은 물론 장타도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결국 그를 1군에서 말소해 부담을 덜어줬다.
이후 박석민은 조금씩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복귀 직후부터 장타를 뻥뻥 때려냈다. 특히 30일 광주 KIA전이 백미였다. 박석민은 손영민과 김광수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1호포가 터지자 연달아 기세를 올리는 것 같았다. 경기 후 박석민은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이날을 계기로 더 좋아지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서 25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다시 부진이 시작된 것이다. 20일 경기를 중계했던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스윙이 공과 너무 멀다. 갖다 맞히는 콘택트 위주의 스윙으로 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장타를 너무 의식한다는 이야기다. 박석민은 올 시즌 장타율 0.314로 기대 이하다.
언뜻 살아나는 듯했던 박석민의 또 한 차례 부진. NC 타선에는 답답함을 해결해줄 '사이다'가 필요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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