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우버, 또다른 의혹... 요금 인상분 운전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21 09: 34

‘실리콘밸리의 문제아’ 우버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2017년 악재 도미노에 말린 우버(Uber)가 또 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영업 이익을 위해 일부 승객에게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는 노선을 제공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 주요 외신은 21일(한국시간) “우버는 일부 승객에게 기존 알려진 요금 체계보다 더 많은 요금을 부과했다. 문제는 우버 운전자들은 그 경로에 대한 요금 인상을 전혀 눈치 못 챈 상황이란 것이다. 요금 인상으로 생긴 이익은 우버가 홀로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당초 우버는 우버의 요금 제도 목표를 “승객들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요가 많은 지역에 운전자를 유인하는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우버는 2016년 수요가 많은 시간이나 교통 혼잡시 요금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선행 가격 변동 시스템 ‘서지프라이싱(Surgepricing)의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우버는 서지프라이싱 모델은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면, 가격에 끌려 더 많은 운전자가 모여 다시 가격이 내려가는 등 요금을 통해 수요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호주에서 카페 인질극 당시 요금이 4배 인상 뛰거나, 2017년 택시 운전자들의 공항 픽업 파업 당시 서지프라이스를 적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전통적으로 우버는 주행 거리, 주행 시간 및 주변 수요에 따라 승객에게 요금을 부과한다고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작년에 우버X(Uberx)는 우버풀(Uberpool)을 사용해 14개 도시에서 경로 기반 가격 책정을 진행했다. 우버풀은 교통이 붐비는 지역이나 도심으로 향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비 관계자는 “우버는 승객들이 어떠한 지역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기계 학습을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요금 인상으로 인한 이익이 우버 운전자들에게 전혀 돌아가지 않은 점이다. 우버풀의 가격 조정 이후에도 우버 운전자의 운임은 전혀 증가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렀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차익은 모두 우버에게 돌아갔다. 
우버 운전자들은 지속적으로 서지프라이싱이 제대로 운임을 정산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우버 서지프라이싱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지난 4월 16일 첫 실적 공개를 감행했다. 우버는 2016년 승객들로부터 전년에 비해 2배가 증가한 200억 달러(22조 7000억 원) 벌었지만, 운전자들에게 운임을 지불하고 남은 순매출은 65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에 그쳤다. 우버는 해외 사업에서 부진으로 2016년 순손실이 28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이번 논란은 악재 도미노에 시달리는 우버의 이미지에 더욱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이미 트래비스 칼라닉 CEO의 트럼프 행정부 참여로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이후, 여러 가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우버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우버 영업이 불법이라 판결 받은데 이어 미국 법정에서는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의 기술을 빼돌린 사실이 일부 인정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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