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베테랑의 자존심, 김사율 막고 이진영 치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21 17: 21

2연속 스윕패는 없었다. 1980년생 최고참 김사율(37)과 이진영(37)의 활약에 kt wiz가 연패에서 탈출했다.
kt가 한 주가 끝나는 일요일(21일)에 드디어 웃었다. 화요일(16일)부터 투·타의 동반 부진에 5연패를 당했던 kt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 자칫 2연속 스윕패를 당할 뻔 했지만 투·타가 동시에 살아나며 13-4로 승리를 거뒀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이날 선발로 예고된 김사율은 최근에 선발 투수로 뛴 적이 없다. 가장 마지막으로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것이 2014년 5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였다. 무려 1095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게다가 최근 성적도 좋지 않았던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2회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1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위기를 극복한 김사율은 단단해졌다. 3회와 4회에도 1개씩의 안타만 내줬을 뿐 꾸준히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5회에는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수비 실책에서 나온 탓에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당초 70~80개의 투구를 하기로 했던 김사율은 5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기록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 1095일 만에 등판한 선발 투수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흠을 잡을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김사율의 동갑내기 이진영이 뛰어난 타격감으로 지원 사격을 펼쳤다. 1회 2루타를 가동하며 kt에서 가장 먼저 출루한 이진영은 후속 타자 박경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를 놓치지 않고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진영은 1득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2회말 희생 번트 때 출루까지 성공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한 이진영은 3회와 4회 적시 2루타를 잇달아 가동하며 2타점을 추가했다. 3타수 3안타(2루타 3개) 1볼넷 2득점 2타점을 기록한 이진영은 8회 윤요섭과 교체됐다.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않았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활약을 했다는 사실은 변함 없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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