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충격의 스윕패가 보여준 대들보의 중요성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5.22 06: 19

이번주에는 만회에 성공할까?
선두 KIA가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개막 이후 싹쓸이 패배는 처음이다. 주중 LG와의 경기에서 모두 이긴 이후 독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사흘 연속 뒷걸음했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디펜딩 챔프 두산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지만 KIA는 믿었던 대들보 트리오가 부진하면서 맥없이 3연패했다. 
첫 번째는 소방수 임창용의 갑작스러운 부진이었다. 임창용은 개막 직후 구위를 되찾지 못해 고전했다. 소방수 자리를 잠시 내놓고 중간으로도 나섰다. 곧바로 구위를 회복해 소방수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4월 13일부터는 12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든든한 뒷문지기였다. 

그러나 19일 1차전에서 6-2로 앞선 9회초 믿기지 않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9회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우전안타-우전적시타-우중월 스리런포-우중월 솔로포를 맞고 순식간에 5실점으로 무너졌다. 승리를 앞두고 소방수의 블론세이브와 역전패는 커다란 후유증을 낳았다. 2차전과 3차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두 번째는 원투펀치를 내고도 3연패를 당했다. 1차전에 등판한 헥터 노에시는 잘 던졌다. 7이닝을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9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빛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윤동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소방수 임창용이 무너지며 8승 사냥에 실패했다. 
문제는 2차전에 등판한 양현종의 부진이었다. 역시 9번째로 선발등판했으나 소나기 안타를 맞고 5회를 버티지 못했다. 4⅔이닝동안 12안타를 맞고 6점을 내주었다. 올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였다. 앞선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모두 3실점 이내로 막았지만 두산의 공세에 무너졌다. 전날 충격의 9회 역전패를 회복하기 위한 의욕이 컸던 탓인지 오히려 구위가 흔들렸다. KIA 원투펀치는 승리에 실패했고 결국 3차전에 등판한 김진우까지 영향을 미쳤다. 
4번타자 최형우의 침묵도 컸다. 최형우는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점도 장타도 없었다. 19일 첫 경기에서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터트리고 3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이후 안타음을 들려주지 않았다. 다음날 유희관을 상대로 병살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 3차전에서도 1회와 9회 볼넷을 얻었지만 7회 2사 1,3루 추격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4번의 침묵은 득점력 저하로 나타났고 3연패의 빌미가 되었다. 최형우는 개막과 동시에 팀 공격의 원동력이었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이나 집중력이 좋아진 것도 최형우가 득점타를 터트리거나 찬스를 만들어주는 타격을 충실했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최형우가 침묵하면 타선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두산 3연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결국 KIA는 믿었던 소방수와 양현종, 그리고 최형우 등 대블보들의 부진이 동시에 터지면서 3연패를 했다. 잘나가는 팀도 주축선수들의 부진은 곧바로 패배로 이어진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KIA는 이번주 한화와 롯데와 6연전을 갖는다. 3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기력을 회복할까? 열쇠는 주말에 부진했던 대들보 트리오가 쥐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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